목향 2020. 4. 16. 13:43


최광호시인님(space4161@hanmail.net )께서 김종선님께 드리는 향기메일입니다.

동행



산수유 울음 터지는 소리 듣고
골 패인 봄길 같이 걷기로 했다

그 눈물 받아 함께 마셔보면
산수유 노란 숭어리 입에서 피어날 듯,
가만가만 마음 잡아가며 같이 걷기로 했다

옛날이 다시 돌아와도
그 색깔 여전히 노란 꿈으로 다가와
품 안에 찾아드는 산수유,

네 신음소리 누구랑 나누어
가슴으로만 듣기로 했다


- 박종영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