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 울 ♣
새가 날아갈 때 당신의 숲이 흔들린다
노래하듯이 새를 기다리며 봄이 지나가고
벌서듯이 새를 기다리며 여름이 지나가고
새가 오지 않자
새를 잊은 척 기다리며 가을이 지나가고
그래도 새가 오지 않자
기도하듯이 새를 기다리며 겨울이 지나간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무수히 지나가고
영영 새가 오지 않을 것 같자
당신은 얼음 알갱이들을 달고 이따금씩 빛난다
'이경임' 시인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입니다.
우리들 사이에 겨울이 깃들었습니다.
초록 나뭇잎은 다 어디로 가고 소슬바람 스산한데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나무는 말없이 겨울을 준비합니다.
회원님들은 지난봄 여름 가을엔
무엇을 기다리며 지내셨습니까?
기다리다 지치면 잊은 것 처럼..
이 겨울엔 무엇을 기도하듯 기다려야 할까요?
겨울 음악 하면 '비발디'의 '사계'중
겨울이 으뜸입니다. 유독,
한국사람들은 '사계'를 좋아한답니다.
현악기를 중심으로 구성된
작은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는 음악입니다.
계절의 변화를 눈에 보이지 않는 음악으로도
아주 멋지게 그려냅니다.
너무 심한 추위에 이가 덜덜 떨린다. 는 1 악장,
불 곁에서 조용하고 만족스러운 나날을 보내는 동안
밖에서는 비가 만물을 적신다. 는 2 악장,
3 악장은 얼음 위를 걷는 아슬아슬 함. 사냥의 묘미,
겨울의 낭만과 혹독함을 표제음악으로 꾸며진
'사계'중 '겨울'을 올립니다.
회원님들은 지금, 무엇을?
기도 하듯이 기다리고 계십니까?
이 한주,
그 기다림이 이루어지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초 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