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타인의 글)

가을 끝자락에서

목향 2019. 11. 30. 17:09


최광호시인님(space4161@hanmail.net )께서 김종선님께 드리는 향기메일입니다.

가을 끝자락에서



다솜 했던 그 아름다운
가을 끝자락은
불현듯 내 아쉬움들 앞에 머문다.

금이 가고 찢겨진 생명이 빠져나갈
낙엽들의 가치 없는 생각들을
나도 몰래 닮아 버렸나보다.

엎치락뒤치락 뒹굴
지는 낙엽들의 사라질 슬픔을
나는 왜 아픔으로 느끼는 것일까?

가을 끝자락에서
나는 되돌아오지 않을 홀연히 스쳐 지나간
젊은 날들의 삶을 성찰하며……

신명난 삶보다
허기진 내 감정의 공간에
슬픔과 고뇌가 더 소중했음을 실감한다.


- 김용호 님


'문학(타인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향기촌의 아름다운 이야기  (0) 2019.12.07
동백꽃   (0) 2019.12.04
오가피꽃   (0) 2019.11.29
소라 껍데기   (0) 2019.11.26
쉽게 용서하지 못할 일도 없다   (0) 2019.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