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재 62

한국수필 (24년4월호) / 잊히지 않는 두 얼굴

* 한국수필 2024년 4월호에 새 글이 실렸다. 시어머님의 요양병원 입소날과 남편의 임종시 단상이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마음이 무겁고 슬프다 . 시어머님은 당시 97세 였지만 ,남편은 요즘 나이론 너무도 빨리떠나 안타까운 마음 금할길없다. * 책 표지 * 목차 / 214쪽에 실려있다. 잊히지 않는 두 얼굴 김종선 나이 탓일까, 근년 들어 모임이나 친구를 만나면 화제는 노년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누구 하나 안 아픈 이 없고 안 아픈 데도 없단다. 좋다는 약들도 부지기수지만 세월이 병의 원인이니 치유가 그리 쉽지 않다. 나도 이 주류의 한 사람으로 이제 남은 생은 어디에서 어떻게 살다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게 될까, 문득문득 스치기 일쑤다. 아이들은 왜 닥치지도 않는 일들을 미리 사서 걱정이냐고 하지만 ..

나의 서재 2024.04.07

한국수필 / 세월이 강물되어 (2023년9월호)

*책 표지 * 목차 : p 223 쪽에 실렸다 (세월이 강물되어) 세월이 강물되어 김종선 “ 형님, 앞 주차장으로 나와요. 점심 같이해요.” “ 아이고! 나 갑자기 허리 아파, 꼼짝도 못 해.” 위 형님이라 지칭한 분은 이웃 지인으로 나보다 두어 살 위라 보기 좋고 듣기 좋아 그냥 그렇게 부르고 가끔 식사를 나누는 사이다. 지난달까지도 꼿꼿한 허리로 잘도 걷던 이웃 노인이 지팡이를 짚는가 했더니 어느 날부터 실버카를 앞세우고, 그러다 며칠 안 보이면 저세상으로 갔다는 어이없는 소식이다. 왜 모를까? 인생사 생로병사((生老病死))요. 이렇듯 자연히 변하고 흘러감을, 그러나 아직은 조금의 여유로 설마 하면서 안위를 얻다가도 더러는 두렵고 불안함에 자못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심각해지기도 하다. 언제 어떻게 ..

나의 서재 2023.09.16

한국수필가연대 100인 선집 / 눈 오던 날

* 새책이 나왔다. 한국수필가 연대 100인선집에 내 글이 실렸다. 작품은 좀 오래된 글이지만 , 23년 7월에 초판되다. * 책 표지 * 위 책 111쪽에 본인의 글 게재되었다. 눈 오던 날 우수, 경칩이 지났건만 며칠째 계속되는 영하의 기온에 마음마저 꽁꽁 얼어붙더니 오늘은 오후가 되면서 희끗희끗 눈발이 날리고 날씨도 많이 누그러졌다. 겨우내 소담스런 눈송이 한번 구경 못해 못내 아쉬웠는데 지각생으로나마 이렇게 와주어서 반갑다. 나는 창문을 통해 그냥 멍하니 바라본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새 눈발은 흰 꽃송이로 변해 소담스럽게 내리고 있다. 10평 남짓한 이 작은 산촌 분교장, 낡은 라디오에선 ‘나나무스꾸리의’ 감미로운 노래 가 흐르고 시커먼 연탄난로의 열기건만 방안은 기..

나의 서재 2023.08.06

한국 수필작가회 대표작선집 / 내가 나를 보며

책 표지 따끈따끈한 책 * 목차일부 (밑줄 그은 제목 본인 )글 내가 나를 보며 김종선 보살사 대웅전, 무릎을 꿇고 두 손을 합장 간절한 마음을 모은다. “ 부처님, 이 코로나 19, 대재앙을 빨리 종식해 주시고 제 소망도…….”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이 역병의 대혼란, 다음 달에는 괜찮겠지, 괜찮겠지……. 목을 빼고 기다렸지만 벌써 3년째를 맞는다. 친구 만나 밥 먹고 차 한 잔 나누던 그 평범한 일들이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한 일인지. 새삼 깨닫는다. 이 힘든 기간을 나는 인근 사찰을 찾는 일로 많이 메꿨다. 계절을 느끼고 자연의 정취도 맛보며 자신을 찾는 성찰의 기회도 되니 그나마 조금은 뜻있는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승용차로는 약 10여 분, 시내버스로 30여 분! 그러기에 ‘아직은 괜히’ ..

나의 서재 2022.12.10

한국수필 11월호/ 손 편지의 단상

목차일부 / 215 p 에 본인글 게재 손편지의 단상 김종선 우편함이 그득하다. 이번엔 다 없애도 아쉽지 않을 것 같아 통째로 들고 나서다, 그래도 혹시, “ 어마! 이 카드가 아직 여기에……. 이 낯익은 그림카드는 참으로 오래전 얘기를 끄집어낸다. 아름다운 호숫가 줄지어진 야자수 사이로 오토바이를 탄 두 젊은 남녀가 환호하며 달리는 모습에 간결한 내용 수려한 필체, 글은 곧 그 사람이라 했던가 많이 호감이 갔다. 폭탄이 퍼붓는 당시의 월남 상황과는 거리가 먼 이 카드는 아마도 평화를 갈구하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있는 듯했다. 1960년대 중반쯤인가 월남전은 치열했고 자유 수호란 이름으로 우리 군인들도 파병되었다. 당시 나는 초년병 선생으로 맡은 업무 중 하나가 위문품, 위문편지를 장병들에게 보내는 일이었..

나의 서재 2022.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