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재 62

인생 통지표

인생 통지표 김종선(목향) 오랜만에 동생을 만나 인근 공원으로 나갔다. 그때 마침 해님이 서산으로 기우는 일몰 때, 이날 따라 유독 빨간 진홍빛을 발산하며 그 황홀한 자태를 뽐낸다. ‘아! 정말…….’ 읋조리는데 불현듯 어느 날의 장면이 오버랩 되면서 남편의 모습이 그리움으로 다가앉는다. 남편과 나의 마지막 여행지 왜목리, 알다시피 왜목리는 일출, 몰을 모두 감상 할 수 있는 명소이다. 일출은 묵었던 호텔 앞 야트막한 석문산에서 맞았고 일몰은 바닷가 둔치에서 만끽했다. 해님 주위로 어우러진 자연의 색채, 바닷물에 반사된 불기둥이 물결 따라 일렁이든 그 찬란한 모습들이 너무나 고혹적이어서 ‘여기 오기를 참 잘했네.’ 침묵을 깬 남편의 탄성이었다. 당시도 그는 건강이 좋지 않아 힘겹게 운전을 한 탓에 도착하..

나의 서재 2020.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