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는 길 / 글 :(목향) 김종선 , 만들기 : 관세음
혼자 가는 길 - 목향 김종선 같은 색깔 ,같은 크기의 봉긋한 옷을 입고 무수한 주검 들이 사방에 누워있다. 실제 성인의 키 만큼도 안 되는 초라한 봉분 그에 걸 맞는 작은 비석하나, 그 옆으론 하나같이 울긋불긋한 한 줌의 조화(造花)가 그들의 영혼을 위로한다. 그러나 생명이 없는 이 꽃은 조화(弔花) 로서의 구실을 못할 듯하니 차라리 없었으면 좋을 듯 싶다. 애들 아빠와 함께 속리산 법주사에 다녀오던 길이다. 늘 상 다니든 길로 접어드는 가 했더니 한 마디의 언질도 없이 갑자기 핸들을 우측으로 꺾는다. 내가 왜냐고? 물어볼 사이도 없이 나타난 장면, 그곳이 바로 말로만 들어오던 '가덕리 공원묘지’란다. 언젠가 내가 이곳에 한 번 와 보고 싶다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남편은 그 말을 기억해 지나는 길에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