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수행자는 기도로써 영혼의 양식을 삼는다. 기도는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자산이다. 사람의 이성과 지성을 가지고도 어떻게 할 수 없을 때 기도가 우리를 도와준다. 돌이켜 보니, 지나온 내 삶의 길목에서 나를 꿋꿋하게 받쳐준 것도 그 기도의 힘이라 생각된다. 기도는 마음에 평안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개체가 전체에 이르는 통로이기도 하다. 오늘 아침 나는, 어제 만난 세 남매를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올렸다. 한 월간지에 실린 기사를 읽고 가슴이 미어지듯 아팠다.밤에 잠자리에 들었다가도 문득 그 애들을 생각하고 베갯잇이 젖도록 울었다. 사연은 이렇다. 야채장사를 하던 부모가 차 사고로 죽자, 별안간 고아가 되어버린 어린세 남매는 4개월 동안 고아원에서 지낸다. 한 복지기관을 통해 입양 희망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