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2 12월의 마음 김경실 | 아픈 엄마 지구(2) 김귀자 | 엘리제를 위하여 김기현 | 곡선(曲線)의 미 김순란 | 내가 품은 것들 김정식 | 무소의 뿔처럼 김정옥 | 짓는 중 김종선 | 황혼의 들녘에서 (본인글) 김중희 | 쉰 살 먹은 괘종시계 김현순 | 뜰 안에 사계 박혜자 | 인생은 물처럼 바람처럼 백승국 | 얼굴 서영수 | 들 이야기 황혼의 들녘에서 김종선 남편의 산소 옆에 아까부터 앉아있었다. 바로 이 자리는 내가 영원히 잠들 저 세상 집터이기도 하다. 승용차를 없앴기에 꽤 오랜만에 혼자 왔다. 바람이 휙 지나갈 때마다 낙엽이 우수수 춤을 춘다. 지난 추석에 왔을 때만 해도 좋아하는 보라색 빛을 띤 들국화가 무리를 이뤄 반겨주었는데 어느새 고개를 떨구니 보이고 느껴지는 것들, 서걱서걱 늦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