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山寺)를 찾는 이유
여름 한철을
산사에서 보낸 적이 있다.
나는 산사의 새벽을 특별히 좋아했다.
새벽이면 빛이 창호지에 번져서 엷게 퍼져나가듯이
내 마음에도 결 고운 평화가 스며들었다. 풀과 나무들이
어둠 속의 침묵을 서서히 빠져나오면서 뱉어내는
초록의 숨결. 산사의 새벽은 늘 그 기운으로
충만했다. 일어나자마자 방문을 여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었다. 문을 열면 방 안은
금세 초록의 숨결로 가득 찼다.
- 신영길의《기억의 숲을 거닐다》중에서 -
* 산사를 찾는 이유,
그것도 한 달이나 머물러야 하는 이유가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사람마다 모두 다르지만
누구에게나 공통된 이유 중 하나가 '마음의 평화'입니다.
'결 고운 평화'면 더 멋집니다. 산사 새벽 문을 열면
방 안에 쏟아져 들어오는 초록의 빛이 마음을
푸르게 하고 평화를 안겨 줍니다.
굳었던 몸과 마음이
함께 풀립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의 아침 편지 중에서 >
'일상의 쉼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향기가 머무는 곳 (0) | 2020.08.11 |
---|---|
세잎 클로버 (0) | 2020.08.02 |
자기세계 (0) | 2020.05.24 |
명상편지 (받은 편지) <고도원의 아침편지 중) (0) | 2020.05.12 |
여백의 아름다움 (0) | 2020.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