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쉼터

인연설

목향 2020. 11. 13. 13:22

인연설

 

사랑하는 사람 앞에

사랑한다는 말은 안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에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표정은 이별의 시점입니다

 

떠날 때 우는 것은 잊지 못하는 중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여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 말고

잠시라도 함께 있을 수 있음을 기뻐하고

더 좋아해 주지 않음을 노여워 말고

이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고 원망치말고

애처롭기까지 한 사랑 할 수 있음을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 한다고 질푸하지 말고

이를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렵니다

 

- 민해 한용운 -

 

<펌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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