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음악(1)

작곡가 김동진(金東振) Collection

목향 2009. 8. 13. 11:03

 






작곡가 김동진(金東振)  Collection




김동진(金東振 1913 ~ 2009년 7월 31일, 평남 안주 출신)은 작곡가이며 신창악운동가 이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찬송가 등으로 서양음악을 접했으며, 평양 숭실중학교를 다니면서 D. R. 말스베리에게 바이올린을 배우고, 5학년 때 '봄이 오면'(김동환 작시)을 작곡했다. 숭실전문학교 문과에 다닐 때 양주동에게 배운 이은상의 시(詩) '가고파'를 비롯해서 '발자욱' ' 뱃노래'등을 작곡해 재능을 인정받았다. 1936년 숭실전문학교 졸업 후 도쿄음악학교에서 공부하고, 귀국 후 1939년에는 만주 신경교향악단원으로 일하다가 해방 직후 중앙교향악단을 조직하여 활동했다. 평양예술문화협회에서도 주도적으로 활동하다가 해산되면서 월남했다. 6·25전쟁 때에는 육군 종군작가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수십 곡의 군가를 작곡하였고, 휴전 후 서라벌예술대학에 있으면서 국방부 정훈국 주최의 연주회에서 '조국찬가' 를, 정부수립 경축 음악회에서는 '승리의 길' 을 작곡·지휘했다. 1963년부터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를 지냈고, 1967년 음악대학장을 지냈으며 1978년 정년퇴임, 그후 명예교수가 되었다. 경희대 재직시 개교 25주년 기념 칸타타로 '목련화' 를 발표했다. 1979년부터 신창악연구회를 조직하여 활동했으며, 그가 창안한 신창악은 한국 가곡이 갖고 있는 형식의 단순성, 감상성과 선율과 가사의 언어적 결합의 미비점을 극복하면서 판소리 창법을 서양음악 기법과 발성으로 노래할수 있게 한 성악음악이다. 신창악으로 '심청전'·' 춘향전' 의 아리아를 작곡했다. 주요작품은 가곡으로 봄이 오면, 가고파, 내 마음, 수선화, 목련화,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등이 있고, 기악곡으로 '양산도를 주제로 한 바이올린 협주곡' '가야금협주곡', 교성곡으로 '조국찬가' '승리의 길' 오페라로 '심청전' 등이있다. 1952년 군가 표창상, 1966년 청룡영화제 영화음악상, 1973년 국민훈장 모란장 1982년 대한민국 예술원상, 2000년 대한민국 은관 문화훈장을 받았다. 향년 96세 일기로 2009년 7월 31일 노환으로 별세.


 가고파 (전, 후편) 外4 選

 


가고파 전편 - 이은상 (호:노산, 1903∼1982) 詩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릴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간들 잊으리요 그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 살게 되었는고 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얼려 옛날 같이 살고지고 내 마음 색동 옷 입혀 웃고 웃고 지내고저 그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

가고파 후편 - 이은상 (호:노산, 1903∼1982) 詩

물나면 모래판에서 가재 거이랑 다름질치고 물들면 뱃장에 누어 별헤다 잠들었지 세상일 모르던 날이 그리워라 그리워 여기 물어보고 저기가 알아 보나 내 몫엣 즐거움은 아무데도 없는 것을 두고 온 내 보금자리에 가안기자 가안겨 처녀들 어미되고 동자들 아비된 사이 인생의 가는 길이 나뉘어 이렇구나 잃어진 내 기쁨의 길이 아까워라 아까워 일하여 시름없고 단잠들어 죄없은 몸에 그 바다 물소리를 밤낮에 듣는구나 벗들아 너희는 복된자 다 부러워라 부러워 옛동무 노젓는 배에 얻어 올라 치를 잡고 한바다 물을 따라 나명들명 살까이나 맞잡고 그물을 던지며 노래하자 노래해 거기 아침은 오고 또 거기 석양은 져도 찬 얼음 센 바람은 들지 못하는 그 나라로 돌아가 알몸으로 살꺼나 살꺼나 돌아가 알몸으로 깨끗이도 깨끗이

저구름 흘러가는 곳 - 김용호 (1912.∼1973) 詩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아득한 먼 그 곳 그리움도 흘러가라 파아란 싹이 트고 꽃들은 곱게 피어 날 오라 부르네 행복이 깃든 그 곳에 그리움도 흘러가라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이 가슴 깊이 불타는 영원한 나의 사랑 전할 곳 길은 멀어도 즐거움이 넘치는 나라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내 마음도 따라가라 그대를 만날 때까지 내 사랑도 흘러가라 저 구름 흘러가는 곳 가없는 하늘위에 별빛도 흘러가라 황홀한 날이 와서 찬란한 보금자리 날 오라 부르네 쌓인 정이 든 그 곳에 별빛도 흘러가라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이 가슴 깊이 불타는 영원한 나의 사랑 전할 곳 길은 멀어도 즐거움이 넘치는 나라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내 마음도 따라가라 그대를 만날 때까지 내 사랑도 흘러가라

내 마음 - 김동명 (1901~1968) 詩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저어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라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주오 나는 달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오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하오 이제 바람이 불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가리다

수선화 - 김동명 (1901∼1968) 詩

그대는 차디찬 의지의 날개로 끝없는 고독의 위를 날으는 애닲은 마음 또한 그리고 그리다가 죽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 또 다시 죽는 가여운 넋은 가여운 넋은 아닐까 부칠곳 없는 정열을 가슴에 깊이 감추고 찬 바람에 쓸쓸히 웃는 적막한 얼굴이여 그대는 신의 창작 집속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불멸의 소곡 또한 나의 작은 애인이니 아아 내 사랑 수선화야 나도 그대를 따라 저 눈길을 걸으리

진달래꽃 - 김소월 (본명:김정식,1902 ~ 1934년) 詩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레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가고파' 는 김동진 작곡, 이은상(李殷相, 호:노산, 1903∼1982)작사 이며, 10절의 가사를 가진 통절형식(通節形式)의 곡이다. '가고파' 의 바다는 이은상이 태어나고 살았던 마산 앞바다 합포만 (合浦灣)으로, 이 시는 1932년 그가 이화여전 교수로 재직할 때 씌어졌고, 그 다음해에 김동진이 평양 숭실전문대 문과에서 양주동에게 이 시를 배우면서 악상이 떠올라 단숨에 4장까지 작곡을 했다. 40년 후인 1973년에 나머지 6장을 완성하였다. '가고파' 는 1933년 작곡 이후 평양 신암교회와 신정교회에서 불리다가 테너 이인범(李仁範, 1914~1974)에 의해 널리 소개되었다. 일제 시대 이인범이 '전 일본 성악 콩쿨' 에서 우승하여 전 일본 도시를 순회 공연할 때 어느 공연장에서나 그 당시 신곡으로 처음 선을 보인 이 곡을 레파토리에 꼭 넣어 부르면서 나라 잃은 설움을 달래고 우리의 민족혼을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이 곡은 김동진의 '내마음' '수선화' 와 비슷한 정서를 갖는데 이들 가곡은 한국 가곡의 방향성을 규정하는 역할을 했다. 또한 고향을 떠올리는 애상감과 마지막 부분의 남성적 중후함이 많은 사람들의 애창곡이 되게 하였고 좋아하는 가곡 1위 곡으로 선정되었으며,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불리워지는 한국가곡 가운데 하나이다.

 




가고파 전편 - 이인범
가고파 전편 -  Violin
가고파 후편 - 엄정행
저 구름 흘러가는 곳 - 남택상
저 구름 흘러가는 곳 - 김학남
내 마음 -  박세원
수선화 -  송광선
진달래꽃 -  팽재유
가고파 전편 -  Pan Flute
가고파 전, 후편 -  김화용, 리틀엔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