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009.10.27, 19:30 - 21:00 까지 포니정홀(삼성역 7번 출구에서 480미터)에서 김소희 선생님의 쳄발로 독주회가 열렸다.
쳄발리스트 김소희는 안양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오르간을 전공, 졸업 후 독일 쾰른 국립음대(Hochschule fuer Musik Koeln)에서 디플롬(Diplom)학위를 취득하며 쳄발로 연주자 과정(Kuenstlerische Ausbildung)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독일 유학 중 바하 페스티벌 등 많은 연주회에 참가했고 귀국 후에는 수차례 고음악 실내악 연주회와 쳄발로 독주회 등 다양한 음악활동을 해왔다.
연주에 앞서 쳄발로에 관한 소개와 쳄발로 음악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해주셔서 음악듣기와 이해에 도움을 주셨다.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Dietrich Buxtehude(1637-1707): Suite C-Dur, Bux WV 226
Allemande
Courante
Sarabande I
Sarabande II
Gigue
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Englische Suite g-moll, BWV 808
Prelude
Allemande
Courante
Sarabande
Les agrements de al meme sarabande
Gavotte I
Gavotte II
Gigue
Domenico Scarlatti(1685-1757): Sonaten
B Dur, k 249
G Dur, k 455
Georg Friedrich Haendel(1685-1759): Suite g-moll
Ouverture
Andante
Allegro
Sarabande
Gigue
Passacaille
나는 청량한 감흥을 주는 쳄발로 음악을 들으면서 고음악(古音樂)의 아름다움에 관해 생각해 보았다.
쳄발로(Cembalo, Harpsichord)는 고음악의 한 악기로서 피아노의 전신이다.
고음악 형식인 바로크 음악의 특징은 무엇일까? 내가 느끼기엔 바로크 음악은 형식미를 접하게 해주는데 마치 눈꽃의 6각형이 보여주는 완벽한 아름다움과 조화를 표현한다. 대체로 자연의 아름다움, 가령 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의 정경, 다양한 꽃들이 바람에 흔들거리는 모습, 쉼없이 흘러가는 계곡 물의 속삭임 등 자연세계가 말하고자 하는 뜻을 선율과 화음으로써 듣는이에게 전달하고 해석해주는 것이 바로크 음악이라고 생각된다.
그것은 그림에 비유하면 추상화와 같다: 추상화는 화가의 상상력의 자유로움을 보여준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바로크 음악은 들려주는 듯하다. 여기서는 작곡가의 개인적인 목소리보다는 자연의 보편적 아름다움을 일정한 형식의 틀에 넣어 표현하는 음악의 객관화를 지향한다고 볼 수 있겠다.
이에 반해 고전파와 낭만파 시대로 들어오면 작곡가의 개성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런 변화를 나는 특히 베에토펜에게서 두드러지게 마주치게 된다고 보고 이를 '음악의 인간화'라고 특징화했다.
2009.10.28, 새벽 배동인
Antonio Vivaldi
Guitar (Chamber) Concerto
for lute (guitar), 2 violins & continuo in D major, RV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