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타인의 글)

유학 (留學 ) /운통제

목향 2011. 10. 5. 14:42


 

 

 

 

 


 

 

 

 

 

 

 

 

 

 

 

 

 

 

 

 

 

 

 

 

 

 

 

 

 

 

 

 



유학(留學) 

나는 요즈음 동네 뒷동산 숲속 꽃나라에 유학 중이다 강아지 한마리가 들어와서 내가 개를 키우는줄 알았더니 개가 나를 영혼의 나라로 인도한다 아직은 꽃나라말이 너무 힘들어서 그냥 처다보기만 하고 웃고하는 보디랭귀지 수준이지만 내가 몸짓을 하면 꽃들도 몸짓으로 응해준다 무심코 지나쳤던 들판의 꽃들이 이처럼 아름답고 신비로울 줄이야... 꽃들과의 대화를 시도하면서 부터 나는 그대로 영혼이 된다 가끔 산속의 모기들이 극성스럽게 나의 몸을 물어 육체를 느끼게 하지만 동네 뒷동산은 가깝고도 차원이 다른 영혼의 나라 그곳에서 나는 마냥 황홀하다 지금은 너무나 서투른 꽃나라의 말이지만 언젠가는 자유로운 소통을 기대하며 밝게 웃어주면 그들은 바람에게 통역을 시켜서 사랑스러운 말로 "잘될거에요" 하며 내 귓가에 속삭인다 그전에는 그저 똑같은 꽃인줄만 알았는데 지금은 이름이 뭔지 전혀 몰라도 숲속의 꽃들은 너무나 다양하고 저마다 너무나 아름답다 내가 오늘 발견한 동네 뒷동산 숲속 꽃나라는 영혼이 느껴지는 천국 이었다 이러한 천국은 따로 있는것이 아니고 집안의 마당에도 있고 아파트 베란다에도 있으며 이세상 어디에도 있고 우리들의 마음속에도 있다


ㅡ 운 통 제.   '11.09.20. 

 

 

'문학(타인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숲속 이야기 / 운통제  (0) 2011.11.23
바라보는 산  (0) 2011.11.09
이 가을에 - 이룻/이정님   (0) 2011.09.30
새벽 비-이룻/이정님   (0) 2011.09.16
추석에 고향가는 길 /용혜원  (0) 2011.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