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목향 (금강댐에서 ) 글 :백승훈
사색의 향기
그대에게 가기 위해서는
내 안이 더 향기로워져야 한다.
그리움을 품고 온 바람이 달빛처럼
그대 향기 골고루 풀어놓게 하려면
나의 뜨락을 더욱 정갈하게 쓸어야 한다.
그대 만나려고 책 속의 빛나는 문장을 읽고
그대와 함께 하려 홀로 사색에 잠긴다.
우물이 깊을수록 차고 정한 샘물처럼
생각이 깊을수록 맑아지는 사색의 향기
그대를 생각하면 하루가 넉넉해지고
그대와 함께 있으면 한 생이 흐뭇해진다.
그립다는 것은 누군가를 생각하는 일
내가 읽은 수많은 책과
내가 만난 결 고운 사람들 생각해 보니
그리움이 사람의 향기인 줄 알겠다.
사람의 향기가 사색의 향기인 줄 알겠다.
스쳐간 꽃 같은 인연들
맑은 향기로 다가서는 밤, 문득
나도 꽃잎처럼 얇아져서 그대를 스치고 싶다.
- 백승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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