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은. 정

길은정의 글(아들을 그리워하는 마음)|

목향 2014. 7. 20. 15:21

 

 

 

 

사랑하고 있는데

내사랑을 말하지 못한다

이토록 그리운데

허공뿐이다

나를 모르는 그사람

나는 그 앞에 설수도 없다

그가 아파질 것 알기 때문이다

먼 발치에서 바라볼수도 없다

그 사람에게는 이미 다른 여인이 있다

나는 어두움에 숨어서 그를 사랑하고 만다

어느 시인이 썻던가

조용히 사랑하라고

글로는 멋지지만 개떡같은 소리다

조용히 사랑하는 일보다 더한 고문이 있을까

사랑하는데...... 말하지 못하고

가슴으로만 운다

나를 모르는 그사람 꺼내 보지 않으려 애쓰는

그사람의 사진

하늘이 낮게 가라 앉은 날

슬며시 액자의 유리를 쓰다듬는다

내게 있어 그는 더 이상

자라지 않는 양철북의 작은 사진이며

내게 있어 그 사람은은 영원한 4살 이다

그리운 나의 그사람

(아들을 그리워 하면서 200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