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음악(2)

[스크랩] 비제-아를르의 여인 N0.1

목향 2017. 7. 14. 20:27

♣ 세상의 모든 뿌리는 젖어있다 ♣ 처음에는 바람이 나뭇잎을 흔드는 줄 알았지 그게 아니라 아주 오랜 기다림으로 스스로를 흔들어 바람도 햇살도 새들도 불러모은다는 것을 흔들다가 저렇게 몸을 던지기도 한다는 것을 강연호 시인의 '세상의 모든 뿌리는 젖어있다' 중에서 몇 구절입니다. 나무는 스스로를 흔들어 바람을 불러오는 거라고, 시인은 말합니다. 스스로 움직여야만, 바람이 자신을 찾아낼 수 있다는 말일까요? 자신의 흔들림과 불어오는 바람이 서로 만날 때가 가장 아름다운 움직임이 완성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에는...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다리기만 하는 사람도 있고, 바람이 나를 알아볼 수 있도록 스스로 움직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프랑스의 오페라 거장 '죠루즈 비제'의 '아를르의 여인 제 1집, 을 올립니다. 프랑스 문호 '도데'의 희곡 <아를의 여인>에 삽입된 27곡의 극음악으로,,, 후에 27곡 중 4곡을 발췌해서 관현악용으로 편곡하여 널리 알려졌습니다. '비제'의 사후, 친구인 '기로' 가 다시 2 모음곡을 발표했습니다. 두 곡 모두 널리 연주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1곡(1 집)을 올립니다. '비제'는 '베르디' · '바그너'와 함께 프랑스 낭만파 오페라를 완성시킨 3대 가극 작곡자 중의 한 사람이지요. 현실주의 자 '비제'가 오페라 '칼멘'을 발표하자 세상을 주도하던 귀족들은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잘난 체 하던 귀족들의 치부를 건드린 것이지요. 3개월 후 그는 세상을 떠났고, 그의 예술은 지금까지 빛나고 있습니다. 바람을 부르고 기다리는 나무의 절실한 마음과 몸짓을 배우고 싶은 한 주일입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십시오 -초 립 - '세상의 모든 뿌리는 젖어 있다 /강연호 문득 떨어진 나뭇잎 한 장이 만드는 저 물 위의 파문, 언제가 그대의 뒷모습처럼 파문은 잠시 마음 접혔던 물주름을 펴고 사라진다 하지만 사라지는 것은 정말 사라지는 것일까 파문의 뿌리를 둘러싼 동심원의 기억을 기억한다 그 뿌리에서 자란 나이테의 나무를 기억한다 가엾은 연초록에서 너무 지친 초록에 이르기까지 한 나무의 잎새들도 자세히 보면 제각기 색을 달리하며 존재의 경계를 이루어 필생의 힘으로 저를 흔든다 처음에는 바람이 나뭇잎을 흔드는 줄 알았지 그게 아니라 아주 오랜 기다림으로 스스로를 흔들어 바람도 햇살도 새들도 불러모은다는 것을 흔들다가 저렇게 몸을 던지기도 한다는 것을 기억한다, 모든 움직임이 정지의 무수한 연속이거나 혹은 모든 정지가 움직임의 한순간이듯 물 위에 떠서 머뭇 거리는 저 나뭇잎의 고요는 사라진 파문의 사라지지 않은 비명을 숨기고 있다 그러므로 글썽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아도 세상의 모든 뿌리가 젖어 있는 것은 당연하다 감사합니다.


 

 

출처 : 퐁당퐁당 하늘여울
글쓴이 : 초 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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