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
원제 :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1955년 미국영화
감독 : 헨리 킹
음악 : 알프레드 뉴만
원작 : 한수인
출연 : 윌리암 홀덴, 제니퍼 존스, 버지니아 그렉
필립 안, 토린 태처
아카데미 3개부문 수상
(음악상, 주제가상, 의상상)
'모정' 은 지금 보면 꽤 단순한 스토리의 비극적 멜러드라마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단순한 스토리 속에 꽤 가슴아픈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고, 또한 공산화되는 중국의
불안감과 전쟁으로 인하여 무고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아픔 등 은근 내포되어 있는
내용이 많은 영화입니다. 장황하지 않고 간결하게, 군더더기 없고 깔끔하게 처리한
낭비없는 영화로 알프레드 뉴만의 주제곡과 윌리암 홀덴, 제니퍼 존스 등 당시 절정의
전성기를 누리던 헐리웃 인기배우들의 출연 등으로 빛을 발한 영화입니다. 특히 영화속에
6.25 전쟁 내용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영국인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여인 한수인(제니퍼 존스)
그녀는 홍콩의 어느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의사입니다. 공산화되어가는 중국대륙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홍콩으로 넘어오는 난민들이 넘쳐나서 병원은 늘 바쁘게 돌아갑니다
모처럼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파티에 간 수인은 그곳에서 유부남은 매력적인 훈남기자
마크 엘리엇(윌리암 홀덴)을 만나게 됩니다. 수인에게 호감을 느낀 마크는 그녀에게
접근하고 수인도 마크가 싫지 않아서 둘은 데이트를 하면서 사랑에 빠집니다. 남편과
사별한 돌싱이자 혼혈이라는 핸디캡을 가진 한수인, 그리고 유부남이라는 핸디캡을 가진
마크, 그런점 때문에 둘의 사랑은 주변의 시선으로 부터 수월하지 않앗지만 둘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랑의 싹을 키워나갑니다. 중국에 사는 수인의 친척들은 수인에게 중국을 돌아오라고
권유하지만 수인은 당당하게 마크와의 사랑을 택하고 홍콩에 머무릅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마카오에서 달콤한 둘만을 시간을 보내던 젊은 연인... 하지만 운명은
둘의 시간을 오래 남겨두지 않습니다. 북한의 침공으로 한국전쟁이 터지고, 마크는
한국에 종군기자로 들어가게 됩니다. 큰 나무가 서 있는 운치있는 '빅토리아 언덕'에서
마지막 이별의 시간을 보내고 마크는 포성이 오가는 한국으로 건너가게 되고, 둘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애틋한 이별의 시간을 참아냅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운명은 둘의 사랑을
짙투했는지 마크는 전쟁의 포격에 사망하게 됩니다. 마크의 사망소식을 들은 수인은
정신없이 거리를 뛰어가지만 둘의 마지막 사랑의 장소인 빅토리아 언덕에 올라 마크와의
짧은 사랑의 순간을 되새기며 하염없이 걷습니다.
'모정'은 제니퍼 존스가 연기한 여주인공인 한수인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
입니다. 실제로 제니퍼 존스의 영화출연 당시 나이가 한수인의 1950년 당시와 엇비슷
하였는데, 자전적 소설 '모정'의 영화화와 히트로 한수인은 작가로서 알려졌고, 1963년
또 한작품을 썼습니다. 그녀는 1952년에 재혼하였다가 몇년뒤 이혼했고, 1971년 3번째
결혼을 한 뒤 해로를 했으니 나름 꿋꿋한 삶을 살아간 셈입니다. 2012년 96세의 나이로
사망했으니 꽤 장수한 셈입니다. '모정'에 출연한 윌리암 홀덴이나 제니퍼 존스보다도
더 오래 살아간 셈입니다.
영화의 원제와 같은 주제곡이 크게 히트해서 '사랑은 아름다워라'라는 제목으로 많이
알려졌고,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50년대 헐리웃 통속 멜러물' 중의 한 편입니다.
'모정'이라는 제목은 약간 쌩뚱맞은 듯 하지만 워낙 유명한 영화이고 당시 '두글자 한자
제목'이 많았던 시대에 통용된 제목중 한 편입니다. '애수' '여수' '여로' '이수' '비수'
'애련' '여심' '비련' '여정' 등 주로 멜러영화에서 두글자 한자제목이 많았었지요.
30대 중반의 제니퍼 존스는 20대 시절보다 오히려 품위있는 아름다움을 과시하는데
그녀의 대표적 영화중 한 편이기도 합니다. 윌리암 홀덴 역시 아카데미 주연상을
수상한 직후에 촬영한 영화로 절정기 시절의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상하의 다른
색깔의 콤비들를 멋스럽게 입고 출연하며 훈남배우로서의 매력을 발산합니다.
중국과 홍콩을 배경으로 한 헐리웃 영화라는 점이 특징이고, 다소 동양적인 외모의
제니퍼 존스의 캐스팅이 적절해 보였고, 남편과의 사별,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과의
짧은 사랑과 이별 등 기구한 운명을 지닌 혼혈의사인 한수인의 가슴아픈 사랑이
관객을 먹먹하게 했던 영화입니다.
'회전목마' '킬리만자로의 눈' '해는 또다시 뜬다' 등으로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명장 헨리 킹 감독이 연출했고, 헨리 킹 감독은 제니퍼 존스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 '성처녀(베르나데트의 노래)'를 연출하여 그녀와 인연을 맺었는데
모정에서 다시 배우와 감독으로 만난 셈입니다. 오래 기억되는 추억의 슬픈 멜러물
입니다.
평점 : ★★★ (4개 만점)
ps1 : 이 영화에 한국전쟁이 언급되는데 윌리암 홀덴은 이 영화 말고도 '원산만의
서브마린' '원한의 도곡리철교' 등 유독 한국전쟁 관련 영화와 인연이 있는
배우입니다.
ps2 : 영화에서 두 남녀 주인공이 애틋한 이별을 했던 빅토리아 언덕은 이 영화로
인하여 유명 명소가 되었다죠. 지금도 그 나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ps3 : 아카데미 8개부문 후보에 올라서 '의상상' '음악상' '주제가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ps4 : 한국계 배우 '필립 안'이 출연하는 영화입니다. 제니퍼 존스의 친척으로
등장합니다.
ps5 : 빅토리아 언덕에서의 애틋한 이별장면입니다.
[출처] 모정(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55년) 사랑은 아름다워라~|작성자 이규웅
http://blog.naver.com/79parkh/22101500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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