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쉼터

지금이 행운입니다

목향 2019. 10. 11. 14:03


최광호시인님(space4161@hanmail.net )께서 김종선님께 드리는 향기메일입니다.

지금이 행운입니다



산 그림자 슬금슬금 그늘을 만드는 늦은 오후,
지는 햇살 노랗게 발걸음 재촉하는 안타까운 가을입니다.

가을은 이별을 이기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명상의 잎사귀가 선물입니다.

선선한 하늬바람이
마음을 훑고 지나갈 때 떠나간 그대가
생각나는 것은 지고지순한 그리움의 선물입니다.

산 미륵같이 무심한 사람
붉게 물드는 단풍잎 같이 쓸쓸한 사람,

스스로 승리하는 다짐으로
그대를 간곡히 사랑해서
가을 연인이 되는 지금이 행운입니다.


- 박종영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