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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의 발가락 틈새를 비집고 땅껍질을 뚫고 나오기 전부터 곧고 푸르게 사는 걸 버리고 비우는 걸 죽순은 알고 있다 두껍게 입은 겉옷 꽉 찬 속을 아낌없이 버리고 비울 때마다 그 흔적을 마디에 새기는 걸 알고 있다 곧고 푸르게 사는 길을 어떻게 버리고 어떻게 비우고 버리고 비운 흔적이 어떻게 마디에 남는가를 땅껍질을 뚫는 어린 죽순에게 참새들은 아침 마다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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