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브람스'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말이지요.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제목인데 .. 똑같은 제목으로,
영화도 만들어 졌습니다.
영화의 제목이, 프랑스에서는
소설의 원제목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Aimez-vous Brahms)'로,
미국에서는 '굿바이 어게인 (Goodbye Again)'
우리나라에서는 '이수(離愁)'라는 제목으로 각각 상영되었습니다.
'브람스'가 연상의 여인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사랑했드시 .. '연상의 여인을 사랑한다'는 의미 이지요.
이 영화 배경음악이 '브람스교향곡' 제 3번 3악장입니다.
여기에 원작의 작가인 '프랑수아즈 사강'이 엑스트라로 출연하면서
영화도, 음악도 더욱 유명해진 멜로드라마입니다.
하지만, 이 곡이 유명한 것은 영화 때문 만이 아니고,
'브람스'의 교향곡 중 가장 영웅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함축미가 풍부한 것을 느낄 수 있으며
고독한 감정과 강한 의지도 배어있다는 것입니다.
아주 당당하고 힘이 있으며 활기찬 이 작품이
'베토벤'의 영웅교향곡에 비교될 만큼 .. 말입니다.
'브람스' 교향곡 제3번 F-major 3악장 포코 알레그레토는
'브람스' 작품을 대표하는 곡 중 하나라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그러면, 오늘 소개해 드리는 '브람스' 곡들이 왜 ..?
우수에 찬 가을에 들어야 하는지를 말씀드려야 되겠지요?
우울한 곡을 많이 작곡한 음악가로는,
쇼팽,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 '슈베르트' 까지도
포함될 터인데,
'브람스'의 음악을 들어보면, 그는
내면에 '베토벤' 못지않은 열정, '쇼팽' 못지않은 로망,
'차이콥스키' 못지않은 비애를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 수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표출하는 방식이 너무 진지하고 내면적이어서
쉽게 대중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그는 자신의 감정을 매우 지적으로 처리했으며.
그냥 감정에 휘말리는 일 없이, 모든 음에 음악적 필요성과
논리적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했다고 학자들은 평합니다.
그저 효과만을 위해 무의미한 음을 남발하는 일은
결코 하지 않았으며,
감정의 표피를 건드리기 위해 달콤한 멜로디를 쓰지도,
듣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낭만적인 부제를 붙이는 것도,
오로지 .. 음악 그 자체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 '브람스' 음악에서 가을을 느끼려면,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는 의미도 되겠지요.
그렇다면, 무었이 '브람스' 를 이토록 과묵하고 지적인
가을 남자로 만들었을까요?
'브람스'의 나이 20세(1853년)때 .. 그는
34세의 완숙미를 갖춘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만나게 됩니다.
'슈만'과 '클라라'의 집에서 함께 .. 2개월여를
그들은 진지한 음악적 교감을 나누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슈만'과 '클라라'부부는 무명의 피아니스트 '브람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브람스'는 미모와 지성미를 갖춘 '클라라'에게
자신을 제어할 수 없을만큼 깊숙히 빠져듭니다.
이듬해, 1854년 .. '슈만'의 정신병이 악화되어 '라인강'에 투신했고
소식을 들은 '브람스'는 당장에 '슈만' 부부에게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1854년 3월 4일 '슈만'은 정신병 요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절망에 빠진 '클라라'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그녀의 슬픔을 달래고 공감을 나누는 동안 우정과 존경은
사랑의 감정으로 변해갔고 .. 마침내 그녀를 떠나서는
도저히 살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이즈음 '클라라'는 7번째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습니다.
'클라라'가 자신보다 14살이나 연상이라는 사실은
그의 불타는 사랑에 조금도 방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종종 편지를 통해 그의 끓어오르는 사랑의 감정을 고백하기도 했지만,
'클라라'는 매번 자신은 '슈만'의 아내라는 사실만을 상기시켰습니다.
물론 '클라라' 역시 '브람스'와의 관계에서
삶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느끼고 많은 기쁨을 누렸음은
부인할 수 없겠지요?
1856년 7월 마침내 '슈만'이 죽자 '브람스'는 그 유명한
'독일 레퀴엠(장송곡)'을 작곡합니다. 이 또한 죽은자가 아닌
슬픔에 빠진 '클라라'를,, 남은자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사(死)자가 아닌 살아있는자를 위한 장송곡입니다.
1896년 5월 20일 '클라라'가 77세의 나이로 타계했을 때 '브람스'는
<내 삶의 가장 아름다운 체험이요 가장 위대한 자산이며
가장 고귀한 의미를 상실했다.>고 그녀의 죽음을 요약했습니다.
이듬해 4월 3일 대작곡가는 64세를 일기로 '클라라'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20세에 시작하여 64세에 타계하기까지 '브람스'의 마음속에는
오직 '클라라' 만이 존재했었습니다.
자, 이제,, '브람스'의 인성을 아셨지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그의 교향곡 또한 '베토벤' 이후 가장 완벽하다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베토벤'의 음악이 '온세상에 자신의 승리를 알리는 웅변조의 연설'이라면
'브람스'의 음악은 '자신만의 은밀한 자기고백'인 것입니다.
'브람스'를 처음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브람스'의 음악이
재미없거나 고지식하게 들릴 법도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브람스'는 4개의 교향곡을 남겼는데,
제1번은 베토벤의 제9번(합창)을 뒤따른다는 뜻으로 "제10번"이라 불리우고,
제2번은 베토벤의 교향곡 제6번(전원)과 견주어서 전원이라고도 불리웠고
제3번은 브람스의 영웅이라고 불리우는 기개와 힘이 넘치는 작품이고,
제4번을 만추(滿秋) 교향곡이라 부르기도 한답니다.
특히, 교향곡 제 3번 3악장은
영화 '이수'의 배경음악에서 가을을 짖게 풍기는 진가를 보였으며,
교향곡 제4번 1악장은 <월요일을 맞은 조용한 '브람스'의 모습을,
가을빛이 완연한 공원 벤치에 앉아서 진한 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피우는 '브람스'의 모습이 연상된다.>고 음악 칼럼리스트
'진화숙'씨는 말했습니다.
'브람스'의 클라리넷 5중주 나단조 Op.115는
'브람스'가 삶의 마지막 시기에 이르러 뒤돌아본 젊은 날의 추억과
운명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만 했던 체념, 가슴을 죄는 듯한 슬픔과 고독이,,
'브람스'의 가슴에 자리했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작품이며.
'모차르트' 클라리넷 5중주와 견줄만한 작품이랍니다.
매니아들이,, 쇼팽,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베토벤을 거쳐
'브람스'에게 도착하는 이 시기는 ..
인생을 사계절로 치자면 가을에 해당하는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생의 가을에 이르러 나이 들어 가져다준 안온함 저편에서 불어오는
스산한 가을바람을 느끼는 날 .. ! 회원님 들이시여~!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이 한주가 기쁨이시기를 기원합니다. - 초 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