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소리 ♣
우수수 떨어지는 나뭇잎 소리를
성긴 빗 소리로 잘 못 알고서
스님 불러 문 밖에 나가 보려했더니
냇물 남쪽 나무에 달이 걸려있다 하네.
송강 정철의
山寺夜吟 (산사에서 밤에 읊다)라는 싯구절입니다.
낙엽 지는 소리, 마당 쓸어내는 소리 .. !
꽃피는 봄, 화사한 여름은 눈으로 느끼는 계절 이라면,
가을은 분명 소리로 느끼는 계절인가 봅니다.
정철의 번득이는 시상이 놀라울 뿐이지만,
소리에는 음색과 음역(성역 聲域)이 있는데 ,, 특히 성역은,
듣는이의 감성을 더하게 되면 그 결과는 크게 달라 진답니다.
음악에서는 도레미파솔라시 까지가 한 옥타브이고
인간의 목소리는 대부분 4옥타브의 영역안에 있고,
이를 크게 나누면, 쏘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로 나뉩니다.
연주 악기들도 자기만의 성역을 가지고있으며,
88개의 건반을 가진 악기의 제왕 피아노는
악기중 음역이 가장 넓다는 장점 때문에 피아노 전공자들이
작곡가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
아무생각 없이 들으면 . 그져 띵똥 띵똥 단순한 것 같지만,,
성역이 넓은 만큼 멜로디가 다양한 성역을 가지고 있어서
가슴 속에 자리한 기쁨이, 슬픔이, 또한 계절의 소리도 배어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피아노 곡의 멜로디 안에는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가 있다고..
KBS-1FM에 출연한 '김문경' 음악칼럼니스트는 말합니다.
오늘은 그가 추천하는 ..
서로 다른 성역의 피아노 곡을 올립니다.
1 번 곡 : 지금 듣고계시는 1번 곡과 2번 곡은
'슈베르트'의 Impromptus(즉흥곡) D 899 작품번호, 90의 3번째 곡입니다.
'슈베르트'는 즉흥곡의 천재였는데,
그가 남긴 8편의 즉흥곡 중 가장 서정성이 뛰어난 이 곡은 마치
악기로 노래하는 것처럼 독특한 서정적인 맛이 있습니다.
이 피아노곡은 너무나 유명해서 .. 편곡되어
여러 악기로 연주되었는데.. 1번 파일에는
1. Natalie Choquette, vocal 사람의 목소리, 보컬로 부른 것,
2. Vladimir Horowitz, piano 호로비츠가 연주한 피아노 연주,
3. Manfred Mann's Earth Band 맨프레드 맨스 어스 밴드의 연주
3가지 다른 장르의 3곡이 삽입되어있고,
2번 곡에는 .. 슈베르트 즉흥곡을 편곡하여,
타이틀이[ Trumpet in my heart] 이라는 음반에 삽입되었는데,
Timofei Dokshitser, 트럼펫 연주
Sergej Solodovnik, 가 피아노 반주를 한 곡입니다.
사실은, '호로비츠'의 피아노 연주곡 만 올리려고 했는데,
이 곡이 내포한 서정성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비교해 보시라고
2개의 파일에 서로 다른 형태의 4곡을 올렸습니다.
그럼, 이 곡의 피아노 원곡의 멜로디 성역은 무었일까요?
[알토] 입니다. 피아노의 가장 적합한 성역은 소프라노 이지만,
차분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슈만' 이나 '슈베르트'가 알토 성역을
자주 사용했다고 합니다.
3 번곡. Eric Satie - Gymnopedie No.1 (에릭사티의 짐노페디 제 1 번)
프랑스태생 '에릭사티'의 짐노페디는
1888년에 작곡되었으며 총 세 개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세개의 짐노페디]라고 흔히 말하는데,
그중에서 1번이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입니다.
짐노페디 Gymnopedie 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 연중 행사 제전의 하나로,
그 기간동안 나체의 젊은이들이 합창과 군무로써
신을 찬양하는 의식을 치렀답니다.
이 곡의 성역이 피아노에 가장 적합하다는 [소프라노] 입니다.
4번 곡 : 라벨 / 피아노협주곡 G장조 2악장
라벨의 음악은 용광로와 같다고 하는데 .. 파아노협주곡 G장조는,
1악장에선 정신 없는 관현악의 퍼포먼스와 현란한 피아노의 쿵짝거림이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말괄량이 처녀와도 같은 모습,
그리고, 2악장에 가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너무도 은은하고
애수에 젖은 수줍은 소녀의 모습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메니아들이 좋아하는 감동적인 곡이랍니다.
2악장은 [알토] 성역으로 전반부 피아노 선율이
메조 소프라노가 노래하는 느낌이 난다는 감미로운 곡입니다.
피아노 곡의 멜로디를 이 것은 소프라노, 저 것은 알토,
이렇게 2분법으러 나눌 수는 없지만 그 경향적으로 봐서
그 곡의 색갈을 알 수 있다고 김문경 음악 칼럼니스트는 말합니다.
Monique Haas, 피아노
Paris National Orchestra 의 연주로 감상 하시겠습니다.
5번 곡 : Liszt – Liebesträume (사랑의 꿈)
독일의 시인 페르디난트 프라일리히라트(F. Freiligrath)의 서정시에
'리스트'가 곡을 붙인 것으로, 가곡과 함께 후에
피아노로 편곡되어 널리 알려진 곡입니다.
이 곡의 멜로디 성역은 [테너]인데, 이렇게
저음의 음역대로 가면 피아노 연주에선 왼손이 담당하게 됩니다.
'리스트'가 '슈베르트'의 가곡을 많이 편곡 하면서
멜로디의 성역을 넓히는데 '리스트'가 한 몫을 한 것이지요.
6번 곡 : 베토벤 / 피아노소나타 14번 '월광'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들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이 곡은 흔히 [월광]이라고 불려지고, 많은 에피소드를 가진 곡이지요.
그러나 베토벤 본인은 단지 '환상곡 풍의 소나타'라고 불렀을 뿐,
[월광]이란 이름은 비평가 '렐슈타프'가 .. 이 작품의 제1악장이
스위스의 '루체른' 호반에 달빛이 물결에 흔들리는 조각배 같다고
비유 한데서 생긴 부제라고 합니다.
이 곡의 1악장에서 피아노의 멜로디가 모리스 부호처럼, 리드미컬하게,
딴따 딴, 딴따 딴 하고 반복되는데 [알토]로 시작하여 마지막에는
[베이스]로 끝나는 곡입니다.
'바흐'의 '평균율 클라이버' 처럼 모든 성부가
합창처럼 얽히면, 양손은 연주를 하는 게 아니고 지휘를 하듯
건반위에서 춤을 추게되는 피아노 곡도 있습니다.
피아노 곡에서 멜로디가 알토 인가 소프라노 인가 는
주관적 관점이지만,, 음악의 악기나 사람의 목소리나,
그 성역(높낮이)에 따라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는 그의 주장이
우리들의 삶에서도 적용 됨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송강 정철이 들었다는 낙엽지는 소리는
어느 음역이었을까요 .. ?
분명 성근 빗소리와 같은 음역이 였겠지요?
지금 이 순간 .. 내 목소리는, 마음 가짐은,
어느 성역에 뭐물러 있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이 한주, 회원님들의 삶이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은
알맞은 성역 안에서 ..
평화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초 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