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사 단조 ♣
봄은
참았던 말들 다 데려다 어디서 어디까지 웅얼대는 걸까
울컥
떠오르는 꽃 한 송이가 온
세상 흔드는 것 보겠네,
.. 중략 ..
꽃들이 하는 말 ..
살아 있는 것이 글썽임이 아니라면 온
하늘 별로 채워진들
아름답겠나 그렇게 봄
들판은 나를 불러 봄 들판이게 하고
'장석남' 시인의 '들판이 나를불러' 중 한 대목입니다.
겨우내 참았던 말들을 웅얼대는 계절 .. !
꽃들이 하는 말에 귀 귀울여야하는 봄이 절정입니다.
'모차르트' 인생의 봄날 서른두살 때 .. 소위 '모차르트의 빈 시절’
그는 ' 모차르트 최후의 3대 교향곡' 세 곡을 썼습니다.
'모차르트의 최후의 교향곡' .. '모차르트'가 남긴 작품 목록’에 따르면
E플랫장조의 고요한 39번은 6월 26일,
G단조로 열정적으로 강렬한 40번은 7월 25일,
C장조로 찬란하게 빛나는 41번은 8월 10일에 각각 완성했습니다.
18세기에 교향곡은 그다지 비중 있는 장르가 아니었지요.
‘오페라의 서곡’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으니까요.
하지만 '모차르트'의 마지막 교향곡 세 곡은 그런 관념을
여지없이 흔들어 놓습니다. 말하자면 음악적 규모와 완성도,
드높은 정신성의 추구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날 가장 많이 애청되는 곡
'교향곡 40번 G단조 K.550' 을 올립니다.
아마 '모차르트'의 작품 전체를 통틀어도 가장 인기 있는
곡들 가운데 하나일 성싶습니다.
KBS에서 선정된 교향곡 부분 10위 이기도 합니다.
얼마전, 다음포털 문화면에서 음악칼럼니스트 최영옥은,
'하이든'이 친절하고 성실한 큰형이라면
말썽 많고 톡톡 튀는 상냥한 재주꾼 둘째가 '모차르트'
막내지만 가장 강직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이가 '베토벤'이다.
그 톡톡 튀는 '모차르트'가 보기 드문 단조(Minor Key)를 사용했다 해서
'애잔함'으로 대표되는 교향곡이다. 라고 말합니다.
왠지 .. 이 단조의 교향곡은
'모차르트'의 일생이 봄날에서 끝날 것이라는 예감을 불러옵니다.
그는 3년 후 .. 35세에 세상을 하직합니다.
교향곡 40번은 두 개의 서로 다른 버전이 있습니다.
1788년 완성된 오리지널 악보에는 클라리넷이 편성되지 않았지만,
1791년 빈에서 '살리에르'의 지휘로 초연됐을 때는
한 쌍의 클라리넷이 추가된 새 악보로 연주되었습니다.
'모차르트'가 클라리넷을 유독 사랑했던 것은 유명한 사실.
'클라리넷 사랑' 탓에 '모차르트'는 애초에 넣지 않았던 클라리넷을
새로 고치면서 굳이 40번에 집어넣었고,
클라리넷이 있는 판과 없는 판 두 가지 작품이 남게 됐습니다.
오늘 올린 윗 음원은 클라리넷이 있는 음원이고
아래 음원은 원전 악기 그대로의 연주입니다.
이 곡은 대중매체에, 광고영상의 배경음악으로 도,
샹송 가수 '실비 바르탕(Sylvie Vartan)'이
'친애하는 모차르트(Caro Mozart)'라는 곡을 만들어
부른 것이 대표적이지요.
'모차르트'에게서 샹송의 느낌이라니….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오묘함은 '모차르트' 음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매력인 듯싶습니다.
봄이 절정입니다. 들판에 나가셔서
꽃들의 속삭임을 들어보시지 않으시렵니까?
이 한주 행복하십시오. - 초 립 -
1악장 : 몰토 알레그로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연주하는 1악장의 주제 선율을
모르는 분들은 아마 없을 것 같습니다.
서주 없이 곧바로 등장하는 주제 선율입니다.
슬픔과 불안의 정조를 밑바닥에 깐 채,
하지만 겉으로는 애써 슬픔을 지우면서
격정적으로 흘러가는 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악장 : 안단테
위로의 느낌으로 가득한 안단테 악장입니다.
‘한숨의 동기’가 좀 더 흐릿한 형태로 등장하면서
슬픈 탄식의 분위기를 자아내지요.
마지막 종결부에 들어서면 자조하듯이
스르르 흩어지는 음형을 연주하면서 끝납니다.
3악장 : 미뉴에트. 알레그레토
춤의 리듬을 밑바탕에 깔고는 있지만,
가볍고 우아하기보다는 장중한 쪽에 가까운 선율들이 펼쳐집니다.
4악장 : 알레그로 아사이
‘매우 빠르게’라는 말답게 속도가 격렬해집니다.
뭔가 급박하게 상승하는 선율이 첫 번째 주제로 등장합니다.
두 번째 주제는 좀 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선율입니다.
마지막 장면은 슬픔의 심연으로 가라앉는 듯한 느낌을 전해줍니다.
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초 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