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음악(2)

[스크랩] 내 주변의 성인들

목향 2016. 7. 21. 18:39

♣ 내 주변의 성인들 ♣ 부득이해서 움직일 때, 그것을 '덕'이라고 한다. 부득이 한일이 모여서 성인의 길이 된다. '장자'에 나오는 말입니다. 무슨 일이던 기꺼이 해야만 좋을 것이라고 흔히 생각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기꺼이 하는 일은 비교적 쉬운 일이 거나 스스로 좋아서 즐기는 일입니다.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을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야 말로 어려운 일이고 덕을 쌓는 일이라는 뜻이지요. 어쩌면 현자나 성인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기꺼이 한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 어려운 길을 갔던 게 아닐까요? 가족 안에서도 친구 사이에도 그렇습니다. 각자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있을 때 누군가는 부득이하게 덕을 행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퐁당퐁당 하늘여울'카페에서도 누군가는 글을 올리는 덕을 베풀어 2만여 명의 식구들이 즐기고 위안을 받습니다. 내 주변의 모든 이들이 나에게 덕을 베푸는 성인입니다. 내가 잘나서, 그들에게 내가 필요해서, 그들이 내 곁에 있을 것 같지만 서로가 베푸는 작은 덕이 모여서 우리가 됩니다. 고전 음악가들은 모음곡을 많이 발표 했는데요. 그중에서 아주 유명한 곡이 있으면, 대부분 원곡, 모음 곡명은 묻혀버립니다. 그중의 하나가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3번 작품번호 1068번입니다. 'Suite para Orquesta N 3, BWV 1068' 중에 유명한 곡이 뭐냐고요? 너무나 잘 아시는 'G선상의 아리아' 입니다. 정확한 곡명은 Orchestral Suite No.3 in D Major BWV 1068-Air인데요 Air(에어)는 아리아라는 뜻입니다. 1곡 서곡(Overture), 2곡 아리아(Air), 3곡 가보트(Gavotte I & Gavotte II), 4곡 부레(Bourree), 5곡 지그(Gigue), 이렇게 5곡으로 구성된 전곡이 맨 위의 동영상입니다. 두 번째 곡 아리아는 처음부터 'G'선으로만 연주된 것이 아니고요, 19세기 '빌 헬미'라는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가가 'G'선 만으로 편곡 연주한 것이, 바이올리니스트라면 누구나 연주했고, 음악 애호가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곡이 되었답니다. 아래 첫 번째 동영상이 장영주 양이 연주한 'G선상의 아리아' 아래 두 번째 동영상은 지난, 5월 31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막심 벤게로프' 공연이 있었는데요, 그가 첫 곡으로 연주한 '바흐 샤콘느'입니다. 악기의 소리는 모두 같을 것 같지만, 연주자에 따라서, 악기의 족보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납니다. 우리들의 목소리처럼. '장영주'의 바이올린은 '과르넬리 델 제수' 세계에 100개 밖에 없다는 명기(바이올린의 신 파가니니의 애기) '막심 벤게로프'의 바이올린은 '스트라디 바리우스' 세계에 400개 정도 있다는 명기. 소리는 어떻게 다르냐고요? 더운 날, 조바심을 접고 헤드셋(아니면 이어폰이라도)하시고 차분하게 들으시면 확연한 차이를 아시게 됩니다. 회원 여러분, 더우시죠? 시원한 관현악과 함께, 내 주변에 있는 성인들과 함께, 우리들의 여름을 이겨내는 한주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 초 립 -

 

 

 

출처 : 퐁당퐁당 하늘여울
글쓴이 : 초 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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