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타인의 글)

백작약 꽃 / 글 : 백승훈

목향 2016. 8. 5. 19:51



백작약 꽃

  백작약 :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에서 자란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고
줄기 끝에 지름이 4~5cm 정도의 꽃이 핀다. 부리는 한약재로 쓰인다.


백작약

당신에게 가는 길에
백작약 꽃이 피었습니다

파티에서 돌아와 ​
서둘러 ​평상복으로 갈아 입듯
화려한 꽃빛 지운 오월 숲 속에​
백작약 함초롬히 피었습니다

초록 일색의 오월 숲속에
홀로 핀 순백의 백작약 꽃을 보면
이제는 그리워도 가닿을 수 없는​
​어느 날의 당신을 닮았습니다

그리운 것들은
​어찌하여 멀리만 있는 것인지
멀리 있는 것들은
어찌하여 다 그리운 것인지요


글.사진 - 백승훈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