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타인의 글)

억세 꽃 / 글, 사진 / 백승훈

목향 2016. 11. 30. 19:42



최광호시인님(space4161@hanmail.net)께서 김종선님께 드리는 향기메일입니다

억새꽃

 
억새꽃 : 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전국의 산과 들판의 양지에서 자란다.
키는 1~2m까지 자라고, 잎은 길이 약 1m, 폭 1~2cm로 표면은 녹색이며 끝에는
잔톱니가 있고 딱딱하다. 꽃은 회갈색이며 길이는 20~30cm로 이삭처럼 달린다.


억새꽃
온 산에
붉게 타던 단풍도 다 져버린
만추의 산을 오를 때면
억새꽃은
하얀 손 흔들며
말없이 나를 반겨주었다

꽃들이
모두 사라진
저문 들판을 걸어갈 때면
억새꽃은
흰 머리 흩날리며
변함 없이 나를 반겨주었다

세상이
저무는 순간까지
오롯이 내 편이셨던 어머니
석양 속에
억새꽃으로 피어 하얗게 웃고 있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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