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돌샘 이길옥
나른하게 엉켜오는 피곤을 데리고 낮잠에 든다.
자고 일어나니 모든 게 낯설다.
이사 온 지 벌써 반년이 넘었는데
왠지 우리 집 같지 않다.
아직 마음이 닻을 내리지 못했나 보다.
전에 살던 곳에서 챙겨오지 못한 정과
두고 오지 못한 이별이
오랫동안 끈끈하게 엮었던 인연의 망에 갇혀
새로운 터를 어색해하나 보다.
정이란 오래 묵을수록 진국으로 배어들고
진국으로 고아진 정일수록 기억에 깊이 뿌리내려
쉽게 부서지지 않는 습성으로 자란다.
튼튼하게 자란 정이
지리를 바꿔 앉는다고 흔들릴까
반년이 넘는 생활이 어색하게 웃는다.
낮잠에서 깨어난 사람이
가끔 시간 감각을 잃고
아침으로 착각하듯
집 떠나 잠자리 달리하였을 때
생판 다른 분위기로 낯설 듯
오래 몸에 밴 집의 구조가
달라진 형태에 낯가림을 한다.
낮잠 뒤에
갑자기 낯선 것에 홀리고 만다.
◇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다 할 행정편의시설 하나 없던 세종시 3생활권이 시청사 및 의회청사에 이어 경찰서와 세무서 신설까지 최종 확정되면서 명실상부한 행정타운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25일 세종시에 따르면 숙원사업인 남부경찰서(67억원) 및 세종세무서(8억원) 신설 관련 예산이 내년 국비에 포함됐다.<△ 사진:> 세종시청사 전경. 세종시 제공
▷ *… 두 기관은 3-2생활권(보람동) 세청시청사 인근에 들어선다.세종시는 국가중요시설인 정부세종청사가 있는 데다 인구가 급증하면서 치안 수요도 폭증해 남부경찰서 신설 여론이 높았다. 지난 4월 기준 세종시의 경찰 1인당 치안담당 인구는 89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실정이다. 신설 예정인 남부서는 신도심 치안을 전담한다. 세종시는 세무서가 없어 기업인과 주민들이 인근 공주세무서를 이용해야하는 형편이다. 인구 증가와 함께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납세자들의 민원이 갈수록 번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세무서 신설 확정에 따라 이르면 2018년부터 이런 불편을 덜게 됐다.
지난 1일에는 시의회 청사가 준공됐다.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조치원청사(옛 연기군의회)를 떠나 신도심 의정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지방행정기관 가운데 세종시청사가 가장 먼저 3생활권에 입주해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 '전용 화장실’에 이어 박 대통령의 ‘맞춤형 화장대’ 집착조명 등 구하기 힘들 때는 ‘외교행낭’ 실어보내기도스위치 켜는 법, 문 여닫는 법 “라벨 붙이라” 요구도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순방 때마다 고집했던 ‘맞춤형 화장대’ 모습이 제보에 의해 공개됐다.
▷ *…<한겨레TV> 시사탐사쇼 ‘김어준의 파파이스’(이하 파파이스, 연출 이경주 피디)가 최근 제보받은 두 장의 사진을 보면, 박 대통령이 앉을 자리 전면엔 커다란 거울이 있고 뒤에는 흰 장막과 함께 10여개의 조명이 보인다.
제보에 따르면, 청와대는 거울의 크기와 조명의 갯수·밝기 등을 구체적으로 지시했고, 특히 박 대통령이 착석했을 때 대낮처럼 밝아야 하며 ‘거울에는 대통령 외에 어떤 사물도 비쳐서는 안된다’는 등의 조건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 최근 ‘전용 화장실’에 이어 드러난 박 대통령의 ‘맞춤형 화장대’ 집착은, 방문할 국가에서 이런 물품들을 구하기 어려울 때에 더욱 도드라졌다. 청와대는 순방할 국가의 한국대사관을 통해 미리 확인한 뒤 거울·조명 등을 구하기 힘들 경우에는 해당 국가를 오가는 외교행낭을 통해 한국에서 실어보냈다고 한다.
▷ *… 청와대의 ‘기이한’ 주문은 또 있었다. 박 대통령의 손이 닿을 사물에는 ‘표식’을 요구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조명을 켜고 끄는 스위치, 수도꼭지, 심지어 문을 어떻게 여닫는지 “라벨을 붙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제보자는 전했다. 이런 내용을 담은 파파이스 126회는 12월23일 밤 11시께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 또는 유투브의 한겨레TV 채널(/https://goo.gl/vYg2yI)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 신분 노출 피하기 위해 현금 결제하고 무기명 요구한 듯
△ 사진: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소환한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24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 *…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60ㆍ구속 수감)씨가 단골병원인 김영재의원에서 약 8,000만원에 달하는 미용 시술비를 3차례에 걸쳐 모두 현금으로 결제했으며 이 가운데 4,000만원은 하루에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위원인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이 김영재의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씨는 2013년 11월 13일 . 2014년 10월 28일. 2015년 12월 31일 등 3년 간 총 세 차례에 걸쳐 7,900만원에 달하는 시술비를 현금으로 지불했다.특히 이중 1차 때인 2013년 11월 13일에는 4,000만원을 현금으로 결제했다.
특위는 지난 16일 김영재의원 현장조사 당시 최씨가 ‘최보정’이라는 가명으로 8,000만원에 달하는 미용 목적의 치료를 총 136회 받은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진료기록부에는‘최보정’의 생년월일이 최씨 출생연도인 1956년과 박근혜 대통령의 생일인 2월 2일이 합쳐진 ‘1956년 2월 2일’로 기록돼 있었다. 이를 근거로 박 대통령이 최씨와 함께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최보정’이 ‘길라임’에 이은 박 대통령의 또 다른 가명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씨가 이처럼 거액의 진료비를 신용카드가 아닌 전액 현금으로 지불하고 통상 소득공제를 위해 발급받는 현금영수증을 무기명 형태로 끊은 것은 신분 노출과 재산 추적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황영철 의원은 “일반 서민 가정의 1년 치 연봉을 성형시술 비용으로 하루에 현금 결제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최순실이 현금영수증을 무기명으로 처리토록 한 것은 국세청의 재산추적을 회피하려는 명백한 의도가 있는 만큼 특검에서 이 부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 국회 국조특위 황영철, 김영재의원 현금영수증 입수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단골병원인 김영재의원에서 미용시술비로 하루에만 최대 4,000만원 어치를 현금결제 했던 것으로 25일 나타났다. <△ 사진:> 김영재 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미용 시술 의혹 관련 사진을 보고 있다. 뉴스1
▷ *…이는 '최순실 국정개입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최씨의 단골병원 김영재의원으로부터 확보한 현금영수증을 확인한 결과다. 특위가 지난 16일 김영재의원 현장조사를 진행할 당시 이 병원에서 최씨가 '최보정'이라는 가명으로 미용 목적의 치료를 받은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당시 김영재 원장은 "수술은 자주 받을 수가 없다"면서 최씨가 "대개 피부 시술을 받았다"고 증언했었다.
16일 현장조사 때 밝혀진 진료비 규모는 2013년 10월께부터 올해 8월까지 약 8천만원 정도이며, 횟수는 136회였다. 이날 황 의원이 입수한 현금영수증을 살펴보면 최씨는. 2013년 11월 13일. 2014년 10월 28일. 2015년 12월 31일 총 세 차례에 걸쳐 김영재의원에 진료비를 현금으로 결제했다.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 증인 김영재 김영재의원 원장과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뉴시스
▷ *… 특히 1차 때 최씨가 결제한 금액은 모두 4,000만원으로 1,000만원·1,900만원·100만원·1,000만원 어치 등 총 4건의 '패키지' 시술 비용을 현금 결제했다. 2차 때는 5건의 시술 비용으로 총 1,800만원 어치를, 3차 때는 7건의 시술 비용으로 총 2,100만원을 현금 결제했다.
결국 최씨가 세 차례에 걸쳐 지불한 미용시술 진료비는 7,900만원이다. 이처럼 최씨가 거액의 진료비를 전액 현금으로 지불한 것은 가명 사용 사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철저히 신분을 위장하려는 목적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단골병원인 김영재의원에서 미용시술비로 하루에만 최대 4천만 원 어치를 현금결제 했던 것으로 25일 나타났다.△ 사진: 이는 '최순실 국정개입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최 씨의 단골병원 김영재의원으로부터 확보한 현금영수증을 확인한 결과다. 황영철의원실 제공
▷ *…만일 신용카드를 사용했다면 병원 측에서 환자의 이름과 카드 명의자가 일치하지 않는 점 때문에 가명 사용을 의심받았을 수 있다. 특히 최씨가 통상적으로는 소득 공제를 위해 발급받는 현금영수증을 무기명 형태로 끊었다는 점 역시 이런 의혹에 무게를 더하는 대목이다.
실제 황 의원이 입수한 영수증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실명 영수증과 달리 소비자가 요청하지 않을 때 발급되는 국세청 지정번호(010-000-1234)가 명시돼 있다.
△ 사진: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와 김영재 김영재의원 원장 등 증인들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3차 청문회에서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의 박 대통령 필러 시술 의혹에 대한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황 의원은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일반 서민 가정의 1년 치 연봉을 미용 시술 비용으로 하루에 현금결제를 했다는 데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최씨가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불렸는지 철저히 추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병원 측에서 현금영수증 발급 의사를 물었으나 최씨가 '필요 없다'라고 해 무기명으로 영수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처럼 비정상적인 결제 방식으로 신분을 숨기려 했던 점에 대해서도 진상이 파악돼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연합뉴스
▷*…» 【제주=뉴시스】강정만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 내년 3월15일까지를 겨울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폭설 등 자연재난에 유관기관과 함께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월 24일 제주도를 강타한 유례없는 폭설과 강풍으로 전날부터 이틀 동안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제주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대합실에서 노숙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뉴시스 DB>
◇ 다음달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색 제품을 공개한다.
▷ *…LG전자는 공중에 떠서 360도 방향으로 소리를 내보내는 블루투스 스피커(사진)를 선보인다. 스피커 아래에 두는 우퍼 안에 전자석을 넣어 같은 극끼리 밀어내는 자석의 성질을 이용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바람 없이도 실내 온도를 유지해 눈길을 끈 무풍에어컨의 후속 제품으로 벽걸이형 모델을 공개한다.
▷*…»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칼 팔라디노(오른쪽)가 지난 2014년 4월 1일(현지시간) 뉴욕주 알바니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팔라디노는 최근 뉴욕주 버펄로 지역의 한 지역신문의 새해 소원 설문조사에서 "오바마 부부가 죽기 바란다"라고 답해 논란이 일고 있다.
◇ 중국이 주변국들과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 남중국해 인근 하이난 성에 공군 주력기 젠-11을 72대나 대거 배치했다. 중국 인터넷 채널 소후는 23일 군사매체를 인용해 “정부가 남중국해에 군사력 배치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사진:> 젠-11
▷ *… 이들 전투기는 융싱다오(永興島ㆍ우디섬)에 순환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젠-11이 대거 배치되면서 이 지역에서 작전중인 미군 P-8 포세이돈 정찰기의 움직임이 제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4월 미 폭스뉴스는 위성 사진을 통해 젠-11 전투기 2대가 융싱다오에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융싱다오 내 군용 비행장을 민군 겸용 공항으로 용도를 바꾸고 정기 민항기 운항을 시작했다. 정부 관계자는 “하루 한 편씩 여객기가 하이난성과 융싱다오 사이를 오가면 공무원과 주둔 군인의 업무뿐만 아니라 생활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속내는 융싱다오 인근에 있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확실히 주장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 편대가 최근 보하이(渤海)해역과 서해에서 잇따라 실탄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사상 처음으로 서태평양에서의 훈련도 준비하고 있다.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을 겨냥한 것이면서 미국의 차기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무력시위의 성격이 다분해 보인다.<△ 사진:>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호. 신화통신
▷ *… 25일 중국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랴오닝호 편대는 최근 며칠간 한반도와 인접한 서해에서 올해 최대규모의 실탄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우성리(吳勝利) 해군사령원(사령관)이 이례적으로 직접 랴오닝호에 승선해 함재기 이착륙과 공중급유, 해상ㆍ공중 실탄훈련을 지도했다. 환구시보는 지난 16일 서해 인근 보하이해역에서 대규모 실탄훈련이 실시된 점을 언급하며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을 겨냥한 것이면서 동시에 일본과의 댜오위다오(釣魚島ㆍ센카쿠열도) 분쟁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중국청년보는 항공모함 규모로는 소형에 속하는 랴오닝호가 주로 서해에서 운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뒤 “한미 양국이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결정한 뒤 북한 도발시 미국 항모의 출동이 잦은 서해의 전략적 중요도가 훨씬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랴오닝호 편대가 지난 24일 원양훈련을 위해 서태평양으로 이동하면서 일본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랴오닝호가 양국 간 영유권 분쟁지역인 동중국해 내 댜오위다오 인근을 지나간 뒤 일본의 태평양 진출로와 맞닿은 해역에서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랴오닝호 편대의 이동경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다롄(大連)조선소에서 독자기술로 건조중인 두 번째 항모가 이르면 내년 초부터 실전배치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랴오닝호의 이번 대규모 연속훈련이 궁극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측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베이징(北京)의 한 소식통은 “서해에서 주로 운용될 랴오닝호가 동중국해를 거쳐 서태평양에서 연이어 훈련하는 건 한미일 안보동맹 강화 움직임과 트럼프 당선인 측을 향한 경고성 무력시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 독일 베를린에서 발생했던 트럭 테러의 충격이 사라지지 않았지만 스위스 베른 바이젠하우스플라츠의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23일(현지시간) 많은 시민이 모여 성탄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베른= AP 연합뉴스
▷ *…베를린 트럭 테러에 연루된 공범 3명이 튀니지에서 붙잡혔다. 독일 매체 n-tv는 24일(현지시간) 전날 도주 중 이탈리아에서 사살된 테러 트럭 운전 용의자 아니스 암리와 관련된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이 매체는 튀니지 내무부 장관이 그들 3명 중 1명은 암리의 조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암리와 함께 ‘테러세포조직’에 속해 있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dpa 통신은 특히, 이들 용의자 3명의 연령대를 18∼27세로 소개하고 암리가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할 것을 자신에게 요청했다는 조카의 자백을 옮겼다. 이 조카는 암리에게 우편으로 돈을 보내 암리가 독일로 이동할 수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트럭 테러 희생자 12명 중 7명이 독일인이며, 나머지 5명의 국적은 이탈리아, 체코,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폴란드라고 전해졌다. 50명가량의 부상자 중 일부는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로코 정부의 정보 당국이 독일 정보기관 연방정보국(BND)에 트럭 테러 용의자 암리가 테러를 모의한다는 첩보를 전단한 것으로 전해져 독일 당국의 허술한 테러 대응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독일 당국의 치안 구멍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는 평가다. 앞서 암리는 19일 오후 베를린 시내 크리스마스시장에서 19톤 트럭을 몰고 일반 시민들에게 돌진해 12명이 숨지고 약 50명이 부상했다. 암리는 이탈리아 밀라노로 도주하던 중 23일 현지 경찰에 발각돼 사살됐다. 정지용 기자
▷*…» 【알레포=UNOSAT·AP/뉴시스】UNOSAT 위성이 포착한 시리아 알레포 동부 사쿠르 지역의 11월 27일(위) 모습과 2014년 5월 23일의 모습. 위 사진에서는 폭격을 맞은 건물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은 22일(현지시간) 알레포를 반군으로부터 완전히 탈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 리비아 국내선 여객기가 23일(현지시간) 오전 공중 납치됐다가 사건 발생 약 4시간 만에 인질 전원이 석방되며 무사히 종료됐다. 몰타 공항당국에 따르면 118명이 탄 리비아 국내선 아프리키야 항공 에어버스 A320 여객기가 이날 리비아 남부 사브하를 출발해 수도 트리폴리로 향하던 중 납치돼 이날 오전 11시32분 몰타 국제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사진:>23일 납치됐던 리비야 여객기에서 승객들이 차례로 풀려나고 있다. 몰타=AP 연합뉴스
▷ *…납치범 2명은 착륙 후 “수류탄을 소지하고 있다. 비행기를 폭파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승객을 인질로 잡고 출동한 몰타 군인과 대치했다.납치범들은 약 1시간 뒤 여성과 어린이 승객 25명을 먼저 풀어준 후 다른 승객들과 승무원을 비행기에서 차례로 내리게 한 후 투항했다. 조셉 무스카트 몰타 총리는 사건 발생 약 4시간 뒤 “승객들과 승무원 모두 무사히 풀려났으며 납치범들은 항복하고 현재 구금된 상태”라고 밝혔다. 리비아 외무장관에 따르면 납치법들은 유럽에 정치적 망명을 요구했다. 타헤르 시알라 외무장관은 또 “이들은 망명하고 싶어하는 국가에서 카다피를 지지하는 정당을 만들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리비아의 한 의원은 납치범 중 1명이 과거 카다피를 지지했던 정당의 지도자였다고 말했다고 리비아 TV는 보도했다. 이 사건 발생 후 몰타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다른 항공편은 모두 다른 공항으로 향했으며 이륙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가 이끄는 정권이 붕괴한 후 반군의 난립 속에 정국 혼란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정지용 기자
◇ 이혼한 지 13년이 지나 시어머니였던 여성을 살해하려 한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헤어진 전 남편의 어머니를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송모(52)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 23일 오후 이혼 전 살던 광진구 집으로 찾아가 시어머니 A(75)씨에게 수면제가 든 쌍화탕을 먹인 뒤 잠이 들자 옆구리를 흉기로 두 차례 찔렀다. 통증에 잠이 깬 A씨는 즉시 화장실로 도망쳤고 마침 집에 돌아온 송씨의 아들이 119에 신고했다. 송씨는 도망가지 않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곧 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1996년 결혼하고 7년 만인 2003년 이혼한 송씨는 이후에도 가끔 시어머니 집을 찾아 안부를 물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2주 전 만난 자리에서 “경제적으로 어렵고 건강도 안 좋아 힘들다”는 송씨의 토로에 A씨가 오히려 “이혼하면 남들은 다 잘사는데 왜 못사느냐”고 타박하자 화가 나 범행을 계획했다. 그는 시어머니 살해 후 목숨을 끊겠다고 결심, 이날 수면제와 흉기를 준비해 찾아갔다.
송씨는 경찰조사에서 “전 남편이 결혼생활 당시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하고 가정폭력까지 휘둘러 힘들었는데 시어머니가 남편만 두둔해 모멸감을 참을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당초 시어머니를 살해할 결심이 확고했으나 정작 목을 찌르는 등 치명적인 상처는 입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 수면마취 대처 잘못해 뇌 손상 법원 “개인의원 한계” 참작 논란 모발이식술 도중 마취 부작용으로 환자를 식물인간 상태로 만든 의사에게 집행유예형이 선고됐다.개인의원에서 마취 부작용에 대한 처치에 어려움이 있다는 한계를 인정한 것인데, 수면마취제의 심각한 폐해 가능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김강산 판사는 업무상과실치상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울 강남의 한 유명 성형외과 원장 이모(48)씨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벌금은 200만원을 선고했다. 이씨는 2013년 초 머리숱이 적어 고민 끝에 병원을 찾아온 서울 한 사립대 교수 김모(39ㆍ여)씨에게 모발이식술을 제안했다. 수술 과정에서 프로포폴 등을 주입해 수면마취를 했는데 이 때 의료진이 환자의 산소 포화도와 혈압 등 활력 징후를 제대로 살피지 않아 김씨가 저산소증에 빠졌다. 산소포화도 측정기가 손가락에 제대로 끼워지지 않아 경고음이 울리지 않은 점도 피해를 키웠다.
산소포화도가 65%까지 떨어지고 양손에 퍼렇게 변할 때까지 의료진의 적절한 대처를 받지 못한 김씨는 결국 심각한 뇌 손상을 입고 의사소통과 거동이 불가능한 식물인간이 됐다. 이씨는 김씨를 시술하면서 진료기록부를 작성하지 않고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 이후에 진료기록부를 쓰기도 했다. 김 판사는 “프로포폴이 간편한 마취술로 부작용이 적다고 생각해 피해자의 상태 변화를 인식하지 못한 과실이 있다”며 “전도가 유망한 사립대 교수인 피해자를 식물인간이 되게 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개인병원에서는 프로포폴 투약 부작용으로 인한 저산소증 처치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산소공급과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대학병원으로 옮기는 등 상태 회복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참작 사유를 밝혔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 1992년 부산 초원복국집에서 기관장 모임사건을 주도한 김기춘 전 법무부장관이 그 해 12월 21일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검에 들어서고 있다.(왼쪽 사진) 3일 후인 12월 24일 열린 현장검증에서 대화를 녹음한 국민당 선대본부 문종렬씨가 녹음기를 숨기는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보도사진연감
▷ *…
“우리가 남이가” “하여튼 지역감정을 좀 불러일으켜야 돼” 14대 대통령선거가 민자당 김영삼후보의 승리로 끝나고 난 1992년 12월 24일, 부산 대연동 초원복국집은 서울지검에서 내려온 검사들과 증인들로 북적거렸다.대선을 2주 남기고 벌어졌던 부산기관장모임과 도청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이뤄진 날이었다.그 해 12월 11일, 부산 초원복국집에는 검찰총장을 거쳐 법무부장관을 역임하다 물러난 김기춘 전 장관과 지역 기관장들이 모여들었다. 김영환 부산시장, 정경식 부산지검장, 박일룡 부산경찰청장, 이규삼 안기부 부산지부장, 우명수 교육감, 박남수 부산상의 회장 등이었다.
이들이 모인 목적은 딱 하나. 지역감정을 부추겨서라도 지역 출신인 민자당 김영삼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키는 것이었다. 14대 대선은 민자당 김영삼, 민주당 김대중, 국민당 정주영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졌고 ‘부동산 반값’을 공약으로 내세운 정주영후보가 민자당 강세였던 울산과 대구 경북지역을 잠식하던 중이었다. 지역사회의 지도자이자 공무원이었던 이들의 노골적인 관권선거와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들은 사전 정보를 입수한 국민당 측이 숨겨둔 녹음기에 낱낱이 기록됐고 이는 선거 전 엄청난 폭풍으로 몰아쳤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로 귀결됐다.
12월 18일, 위기를 느낀 영남권의 표는 결집했고 정주영후보는 역풍을 맞아 초라한 성적으로 낙선했다. 이후 현대는 정치보복이라 느낄만한 어려움에 처했고 모임을 주도한 김기춘은 홀로 기소된 후, 기소가 소멸되며 국회에 진출한 반면 도청을 한 이들은 모두 주거침입죄로 처벌됐다. 실로 권력의 힘이다. 30대에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장, 40대 말, 50초에 검찰총장과 법무장관을 거친 그가 요즘 다시 노회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의 말로가 궁금하다. 손용석 멀티미디어 부장
◇ 공무원 보수 3.5% 인상…성과연봉제 5급까지 확대 '중국어선 단속' 해경, 함정수당 가산금 3만원→7만원 <△ 사진:>강원 영동지방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가운데 육군 제36보병사단 대관령부대가 지난 12일부터 오는 17일까지 5박 6일간 혹한기 훈련을 펼치고 있다. [제36보병사단 제공
▷ *…내년부터 사병 봉급이 9.6% 인상돼 병장이 21만 6,000원을 받게 된다. 또 공무원 보수가 3.5% 인상되고, 성과연봉제가 5급까지 확대된다. 인사혁신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무원 보수규정'과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26일 입법 예고한다고 25일 밝혔다.이번 개정안은 △ 공무원 처우 개선 △ 성과중심 보수제도 개선 △ 저출산 극복 △ 위험직무 종사자 사기 진작 △ 대민접점·현장공무원 사기 진작 △ 업무 전문성 강화 등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공무원 처우 개선…사병 봉급 9.6% 인상 공무원의 사기 진작과 물가 인상 등을 고려해 내년 공무원 보수가 3.5% 인상된다. 실무직 공무원의 처우 개선을 위해 8·9급 공무원의 직급보조비도 10만5천 원에서 12만5천 원으로 인상한다. 다만 어려운 경제 여건을 고려해 정무직 공무원의 연봉은 동결된다. 이와 함께 사병 봉급이 9.6% 인상된다. 이 경우 병장 봉급은 올해 월 19만7천100 원에서 내년에는 월 21만6천 원으로 인상된다. (...)
▷*…» 【논산=뉴시스】유순상 기자 = 건양대가 지난 2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 캄보디아국립기술대(NPIC)와 함께 '안보건의료 지원 전문인력 양성과정' 출범식을 개최한 가운데 정영길 행정부총장과 픽소폰 노동부 차관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실습실 환경 점검에 이어 신입생 면담, 수업진행 방안 및 향후 진로, 건양대 파견수업 등을 논의했다.
건양대는 한국국제협력단과 함께 '캄보디아 안보건의료 지원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자립형 교육프로그램 개발사업'으로 현지인 120명에게 안경사 및 시기능교정사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사진=건양대 제공)
◇ ‘강물(백성)이 화 나면 배(임금)를 뒤집는다’ 의미<교수신문> 올해의 사자성어 발표2위는 ‘천리를 거스르는 자는 패망한다’(역천자망)3위는 ‘작은 이슬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노적성해) <△ 사진:> <교수신문>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교수 611명을 상대로 올 한 해를 규정할 사자성어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32.4%(198명)가 ‘군주민수’를 뽑았다고 25일 밝혔다.
▷ *… 이 사자성어는 <순자>의 ‘왕제편’에 나오는 말로, 원문은 ‘백성은 물이고 임금은 배니, 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성난 민심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광장에 나선 결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압도적인 찬성표로 통과된 상황을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육영수 중앙대 교수(역사학)는 “분노한 국민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재확인하며, 박근혜 선장이 지휘하는 배를 흔들고 뒤집고자 한다”며 “박근혜 정권의 행로와 결말은 유신정권의 역사적 성격과 한계를 계승하려는 욕심의 필연적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
교수들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 2위는 ‘천리를 거스르는 자는 패망한다’는 뜻의 ‘역천자망’(逆天者亡)이다. 응답자의 28.8%(176명)가 꼽았다. 이 성어를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교수(철학)는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박근혜 대통령의 헌정농단은 입헌 민주주의의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원리를 거스른 일”이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3위는 18.5%(113명)가 표를 던진 ‘작은 이슬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는 뜻의 ‘노적성해’(露積成海)가 선정됐다.
(...) 설문에 참여한 한 교수는 “2500년 앞서 이렇게 주권재민의 원리를 이야기한 순자에게 소름 끼치는 경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교수신문은 전했다. (...) 지난해에는 ‘어리석은 지도자 때문에 나라가 어지럽다’는 뜻의 ‘혼용무도’(昏庸無道)가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혔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 【세종=뉴시스】노왕섭 기자 =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국정교과서 폐기에 나서기를 촉구했다. 최교진 교육감이 기자회견 직전 실시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서울, 부산, 광주, 세종, 충남교육감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폐기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 【세종=뉴시스】노왕섭 기자 =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국정교과서 폐기에 나서기를 촉구했다. 최교진 교육감이 기자회견 직전 실시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서울, 부산, 광주, 세종, 충남교육감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문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16년의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4월16일 수백명의 승객을 태운 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역에 가라 앉았던 세월호는 아직까지 인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월호 유족들이 인양을 촉구하는 촛불을 켜고 있는 가운데 인양 작업은 순조롭지 못하다. . (사진=뉴시스DB)
▷*…»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16년의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의 마지막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의 함성으로 장식됐으며 광주에서도 5·18항쟁의 중심지였던 금남로 거리에서 역대 최다인파 15만명(지난 3일 집회)이 운집할 정도로 퇴진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사진=뉴시스DB)
▷*…» 【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제9차 범국민 촛불집회를 앞두고 열린 사전집회에 박근혜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모형이 설치돼 있다. ※ 지나치게 모욕적이고 민망한 사진들은 올리지 않았음을 알립니다. 작성자 백.
◇ "조여옥 출국, 추가조사 따라 결정"…"정호성, 다른 범죄 개입·알고 있을 여지" "정유라 관련 조치 다 취하고 있다…아직 정씨나 독일서 연락은 없어" /박근혜 대통령의 각종 비위 의혹과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5일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설 경우 공개적으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 박영수 특검이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 *…국민적 관심 사안인 만큼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설 것이라는 뜻으로, 군사상 보안 등을 이유로 압수수색을 거부해온 청와대를 압박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청와대 압수수색의 경우에는 아시다시피 압수수색영장 발부 시점은 저희가 말씀드릴 수 없지만, 집행하기 위해서는 공개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압수수색의) 구체적 시점은 말씀드릴 수 없고 현재 상태로도 여전히 압수가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느 부분을 할 것인지를 포함해서 현재도 검토 중"이라고 부연했다. 특검팀의 청와대 압수수색은 박 대통령 대면 조사와 함께 이번 수사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일각에서는 특검팀이 이르면 이번 주에 압수수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특검팀이 청와대를 압수수색할 경우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의혹과 '세월호 7시간' 의혹 등을 규명할 핵심 물증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 사진:>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25일 오후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특검보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조사와 관련, "정 전 비서관에 관해서는 이미 검찰에서 조사해 47개 문건을 유출한 것으로 인정돼 기소됐다"며 "특검에서는 혹시 추가로 더 문건을 유출한 게 있는지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한 정 전 비서관은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에 소환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특히 정 전 비서관의 추가범죄 가능성 및 기존 의혹을 알면서도 제대로 수사되지 않은 부분에 주목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 특검보는 "특검 수사 대상 중 정 전 비서관이 알고 있거나 혹시 추가로 다른 범죄에 개입돼 있다고 볼 여지가 있는 의혹이 다수 있다"며 "그런 부분도 이번 추가조사에서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정 전 비서관에게 적용한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외에도 정 전 비서관의 '녹음파일' 등 증거자료에서 드러난 각종 의혹을 폭넓게 조사 중임을 시사한 것이다. <△ 사진:> 조여옥 전 청와대 간호장교가 25일 오전 참고인 신분 조사를 마친후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 *… 청와대 간호장교였던 조여옥 대위를 전날 참고인으로 불러 이날 새벽까지 조사한 데 대해서는 "조 대위의 경우 (국회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 과정을 통해 여러 논란된 부분이 있었다"며 "그와 관련된 부분을 포함해 업무 당시 상황에 대해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 대위가 미국으로 다시 출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출국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조 대위의) 출국에 대해서는 추가조사 여부에 따라 결정될 수 있을 듯하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출국금지 조치를 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 특검보는 '최순실 씨가 전날 특검 조사 중 딸 정유라 씨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라는 질문에는 "어차피 모녀간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관심을 보였을 것이라는 점만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특검은 독일에 머무르며 귀국을 미루고 있는 정 씨를 소환 조사하기 위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하는 등 독일 사법당국과의 공조 아래 압박 강도를 높였다. 이 특검보는 "(정 씨와) 관련된 조치를 다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별히 정 씨나 독일 검찰 측에서 연락받은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전날에 이어 재소환한 데 대해서는 "어제 마무리하지 못한 부분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시사저널, 복수의 인사 증언 확보 주장“2005년 외교부 장관때 쇼핑백에 20만 달러2007년 유엔 사무총장 취임 직후 3만달러 받아”반 총장쪽 “너무나 황당무계…일고의 가치 없다” <△ 사진:>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0월 14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빌딩에서 열린 미주한인위원회(CKA) 주최 ''전미 한인 리더십 콘퍼런스'' 연설에서 "제 좌우명 가운데 하나는 상선약수"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시사저널>이 보도했다. 반 총장은 유력한 대선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어 파장이 거셀 전망이다. 24일 <시사저널>은 “복수의 인사들은 반기문 총장이 2005년 외교부 장관 시절 20만 달러,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7년에도 3만 달러 정도를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시사저널>은 ‘박 회장과 가까운 지인’과 여러 차례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 환영 만찬이 열리기 한 시간 전 쯤 박 회장이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 먼저 도착했다. 그리고 반 장관 사무실에서 20만 달러(약 2억4000만원)가 담긴 쇼핑백을 전달했다. 반 장관에게 ‘거마비 등으로 잘 쓰시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시사저널>은 또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7년에도 “사무총장 취임 축하 선물로 3만 달러 정도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는 증언도 함께 공개했다. <시사저널>은 박 회장이 돈을 준 이유로 반 총장과 사돈을 맺고 싶어했을 수도, 사업상 필요했던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2008년 노무현 정부 시절 세종증권과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 매각·인수 과정에서 290억 원의 세금을 탈루하고 자신의 사업과 관련해 정·관계 인사들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노 전 대통령의 친형인 노건평 씨 등 노무현 정부 인사들이 이로 인해 줄줄이 사법처리 됐고, 노 전 대통령은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반 총장 쪽은 이 매체에 “이러한 주장이 너무나 황당무계하여 일고의 가치도 없다. 평생을 국내외에서 공직자로 생활하면서 도리에 어긋남 없이 올바르게 살아왔다”는 답변서를 보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 [토요판] 커버스토리 반기문 탐구 김선일씨 피살 직후 ‘경질론’ 넘기고‘홍석현 카드’ 낙마로 찾아온 행운 노 대통령 헌신 덕에 사무총장 됐으나노 사망 2년6개월 지나 비공개 참배“인간적으로 실망했다” 비난 한몸에새벽에 출장에서 돌아와 사무실 직행“일 욕심만큼은 끝내주는 사람” 평가반기문기념관에 걸린 ‘반기문 명언’70년대 근대화 시절에나 어울릴 법한국 사회 시대 흐름과는 맞지 않아 <△ 사진:> 촛불 민심은 ‘큰 꿈’을 꾸는 반기문 총장 지지세를 잠식하는 모양새다. 반 총장한테 광화문 촛불집회와 국회의 대통령 탄핵 소추에 따른 조기 대선 국면은 예상하지 못한 악재다. 지지율 하락세, ‘늙은 보수’ 이미지, 조직된 정치세력의 부재, 시간 부족 등 ‘4중고’다. 조기 대선은 반 총장한테 ‘검증 시간 단축’이라는 선물과 함께 ‘시간 부족’이라는 난제를 동시에 안겼다.
▷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을 단군 이래 최고의 작품이라는 이들이 있다. 앞으로 100년을 기다려도 다시 하기 어려운 자리라는 얘기도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10년’은 그래서 무겁다. 반기문 총장은 20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한국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을 불살라서라도 그걸로 갈 용의가 있다”며 사실상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언론이 대서특필했고 정치권과 여론이 요동친다. 반 총장은 “퇴임 뒤 ‘생산적 글로벌 시민’(productive global citizen)이 되는 가장 좋은 방법”(5월31일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으로, 세계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을 ‘글로벌 원로’보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길을 걷고 싶다는 것이다.
모험이다. 반 총장의 사회적 고향인 한국 외교부의 젊은 외교관들은 최근 ‘영원한 유엔 사무총장으로 남아주십시오’라는 연서명 서한을 반 총장한테 보내는 ‘집단행동’을 추진하다 접었다고 한다. 1월15일께 귀국해 전국을 돌며 ‘귀국보고회’ 형식의 ‘강연 정치’에 나설 계획인 ‘반기문’ (...)
◇ (...) 2009년 5월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 부엉이바위에서 뛰어내려 영원히 숨을 멈췄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충격·분노·슬픔이 한국 사회를 덮쳤다.
▷ *… (...) 이명박 정부의 한승수 국무총리와 참여정부의 한명숙 전 총리가 공동위원장을 맡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가 꾸려졌다. 그러나 반 총장은 고 노 대통령 영결식(2009년 5월29일 경복궁 앞뜰)에 참석하지 않았다. 유족 등의 간곡한 요청에도 영상·서면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장의위원회 고문에 이름을 올린 게 전부다. 반 총장은 그 뒤 여러 차례 방한했지만 노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봉하마을 근처엔 얼씬도 하지 않았다.
2011년 8월 김진표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가 반 총장을 향해 “(노 전 대통령) 장례식 두달 뒤 제주를 다녀가면서도 김해(봉하마을)에는 들르지 않더라. 인간적으로 실망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 총장은 그해 12월1일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소에 처음으로 참배했다. 그런데 반 총장은 자신의 묘소 참배를 대외비, 곧 언론에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개인 휴가 때 이뤄진 비공식 일정”(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12일 <시비에스>(CBS) 인터뷰)이라는 게 이유였다. 참여정부 때 대통령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은 “아무리 정권이 바뀌었다고 그게 대외비로 할 일인가”(<한겨레21> 1131호 인터뷰)라고 힐난했다. 참여정부 사람들한테 ‘인간 반기문’은 ‘배신의 아이콘’이다.
◇ 기업 대관 담당자들 "왜 우린 최순실 몰랐나" 뼈있는 농담도
"아, 내가 잘못된 사람에게 '민원'을 넣었구나…" 지난 정권 말 구속기소 돼 현 정권에서 중형 선고가 확정된 거물급 경제사범 A씨는 최근 구치소로 면회 온 지인에게 이렇게 한탄했다고 한다. △ 사진: 국정을 농단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 *…A씨가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법조계 안팎에선 그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에게 구명 로비를 했다는 소문이 암암리에 돌았다. 그러나 죄에 상응하는 형을 피하지 못한 A씨는 최근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보도를 접하고 "최순실에게 '줄'을 댔어야 했다"며 엉뚱한 자책을 했다는 전언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 A씨처럼 한때 재력과 권력을 행사했던 '범털'(돈 많고 사회적 지위가 있는 수감자를 지칭하는 은어)들의 푸념이 구치소와 교도소에서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수사와 재판을 앞두고 나름의 인맥을 가동해 벌인 구명 작업이 실패한 원인을 자신의 죄가 아닌 최순실에게서 찾으며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 정권 들어 오너가 구속 수감됐지만 사면받지 못한 기업의 대관 업무 담당자들도 "왜 우린 최순실을 몰랐을까"라는 '뼈있는 농담'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총수가 구속됐던 한 대기업 관계자는 "최순실의 존재를 알았던 다른 기업 쪽에서 우리를 보고 '엉뚱한 데만 줄을 대려 한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그룹의 경우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에 200억원이 넘는 거액을 지원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이를 둘러싸고 최씨가 현 정권 비선 실세란 사실을 삼성 측은 일찌감치 파악했던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박영수 특별검사는 그 대가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직결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이 손해를 보며 찬성한 게 아닌지 등을 살피고 있다. 반면에 한 대기업 총수의 경우 최씨로부터 금품 제공 요구를 받았으나 최씨가 비선 실세인지 몰라 거절했다가 이후 정권의 불이익을 받았다는 얘기도 나돈다. 법조계 관계자는 "한 때 사회에서 '리더'로 인정받던 이들이 사법 시스템을 무시하고 비선 실세부터 찾아 헤맨 현실이 씁쓸하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 12년만에 완공…총연장 2.98㎞ 현수교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25일 전남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와 여수시 화정면 적금도를 잇는 연륙교인 팔영대교를 오는 27일 오후 3시부터 개통한다고 밝혔다. 팔영대교는 고흥과 여수를 연결하는 11개의 해상교량 중 백야대교와 화태대교 다음으로 개통하는 해상교량이다.<△ 사진:> 전남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와 여수시 화정면 적금도를 잇는 팔영대교가 27일 오후 3시부터 개통된다.
▷ *…총사업비 2,777억원이 투입된 교량은 지난 2004년 11월 착공 이후 12년 만에 완공됐다.총 연장은 2.98㎞며 교량부분은 1.34㎞의 현수교로 주탑높이는 138m, 주경간장은 850m의 왕복 2차로로 건설됐다. 팔영대교 개통으로 섬 주민들의 생활 불편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익산국토청은 팔영대교 이외에도 고흥과 여수를 연결하는 5개의 해상교량을 건설 중이며 2019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8개 교량이 모두 완공되면 고흥~여수 간 차량 소요시간은 60분(110분→50분), 운행 거리는 55㎞(88㎞→33㎞)가 단축돼 도서 지역 주민의 교통 불편해소와 지역발전,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교량 자체의 관광자원화, 남해안 관광벨트사업과 연계된 국제해양 관광명소 개발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3일 대형 여객기 A380 6호기(사진)를 도입하며 3년간에 걸친 A380 도입 계획을 마무리 지었다.
▷ *… 신규 도입된 A380 6호기는 26일부터 인천~시드니 노선에 투입된 뒤 내년 3월부터 인천~프랑크푸르트 구간을 매일 운항하게 된다. A380은 일등석 12석, 비즈니스 66석, 이코노미 417석 등 총 495석으로 구성돼 있다. 일등석은 32인치 개인용 모니터를, 비즈니스석은 180도 수평으로 펼쳐지는 침대형 시트를 갖췄다. 이코노미석도 상대적으로 넓다.
▷*…»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16년의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광주 동구 전일빌딩 기둥 등에 36년만에 총탄 흔적이 발견되면서 1980년 5·18 당시 헬기사격 가능성이 제기돼 진실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총탄 흔적이 표시된 기둥과 5·18당시 건물 주변을 돌고 있는 헬기. (사진=뉴시스DB)
◇ 국립중앙박물관 ‘이집트 보물전’ 20일 개막
“시신을 씻고 고운 아마포로 만든 붕대로 전신을 싸고 그 위에 아이귑토스인들이 아교 대신 사용하는 고무를 바른다.그러면 친척들이 시신을 가져가 사람 모양의 목관을 만들어 그 안에 뉜다. 그리고 관을 봉한 다음 벽에 똑바로 세워 묘실에 안치한다.” <△ 사진:> 테베에서 발견된 관. 기원전 1339~1307년경 제작된 이 관은 왕가 계곡무덤을 관장한 장인의 것으로 당시 중산층인 그가 이 관을 사는데 대략 1년치의 급여를 지불했을 것으로 브루클린박물관은 추정했다. 연합뉴스
▷ *…서양 역사학의 아버지, 헤로도토스가 쓴 ‘역사’에 나오는 고대 이집트의 미라 만드는 법이다. 그에 따르면 미라를 만드는 방법은 3가지가 있었고, 죽은 자의 재산에 따라 뇌와 내장을 제거하는 방법이 결정됐다. 그렇다면 관의 가격은 얼마일까?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이 내년 4월 9일까지 여는 ‘이집트 보물전-이집트 미라 한국에 오다’는 한번쯤 머리에 떠올려봤을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 사회ㆍ경제적 지위가 신앙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고대 이집트 ‘흙수저’들은 미라와 관을 어떻게 만들고 지켰는지 등 미국 뉴욕 브루클린박물관 소장품 229점을 들여와 이 궁금증을 풀어준다. 이집트 장례 풍습을 사회문화경제적으로 조명한 ‘투 리브 포에버’(2008~2012), 이집트인의 동물숭배를 소개한 ‘소울풀 크리처스’(2014~ ) 이 두 전시를 하나로 엮었다.
국내 전시를 기획한 구문경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사후세계 영생에 대한 이집트인들의 강력한 믿음은 ‘오시리스 신화’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오시리스는 동생인 세트에게 죽임을 당하고 부인 이시스의 도움으로 되살아나 사후세계의 왕이 됐다. 이집트인들은 오시리스처럼 현세에서 죽어도 사후세계에서 영원히 살 수 있다고 생각했고 때문에 사후세계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다는 설명이다. 구 학예사는 “무덤에 오시리스 상을 같이 묻고, 관에다 신에게 봉헌하는 모습을 새기는 이유도 내가 신에게 사후세계에서 뭔가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이집트인들은 신체 기관 중 뇌보다 심장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죽은 뒤 법과 정의의 여신인 ‘마트’에게 심판을 받아야 하는데, 마트가 자신의 깃털과 심장의 무게를 잰 뒤 심장이 깃털보다 무거우면 죄를 많이 지은 것으로 간주돼 영생의 땅에 들어갈 수 없고 믿었다. <△ 사진:>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기획특별전 '이집트 보물전'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 *… 이 때문에 미라를 만들 때 장기는 다 들어내도 심장은 그대로 뒀다. 2부 미라 제작, 3부 장례절차를 통해 이런 과정을 생생히 볼 수 있다. 로마가 이집트를 점령한 이후 이집트 미라에 로마문화가 접목된 ‘미라 수의’ 같은 것도 볼 수 있다. 하이라이트는 평민들의 미라를 소개한 4부 ‘부와 명예의 과시, 장례의식’이다. 각 계급에 맞는 장례물품과 미라가 소개된다. 5, 6부는 동물 미라들이다. 당시 사람들은 인간에게는 없는 능력을 동물에서 찾고자 했고 이는 동물숭배로 이어졌다. 고양이, 뱀, 따오기 미라와 이들을 담은 관은 동물에게도 영원한 삶을 선물하려 했던 사실을 알려준다.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관의 가격은 얼마였을까. 4부에 전시된, 한 장인의 나무관은 대머리독수리와 여우, 사람 등 화려한 그림으로 뒤덮여있다. 브루클린박물관측은 “이런 고급스러운 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대략 1년치 급여에 버금가는 비싼 비용을 지불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02)2077-9271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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