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음악(2)

[스크랩] 달 빛

목향 2017. 1. 22. 13:40

♣ 달 빛 ♣ 동백의 숲까지 나는 간다 저 붉은 것 피를 토하며 매달리는 간절한 고통같은 것 어떤 격렬한 욕망이 이 겨울 꽃을 피우게 하는지 내 욕망의 그늘에도 동백이 숨어 피고 지고 있겠지 지는 것들이 길 위에 누워 꽃길을 만드는구나 동백의 숲에서는 꽃의 무상함도 일별해야 했으나 견딜 수 없는 몸의 무게로 무너져 내린 동백을 보는 일이란 곤두박질한 주검의 속살을 기웃거리는 일 같아서 두 눈은 동백 너머 푸른 바다 더듬이를 곤두세운다 옛날은 이렇게도 끈질기구나 거기 내 안의 동백을 부리고자 했던 것 동백의 숲을 되짚어 나오네 부리지 못한 동백 꽃송이 내 진창의 바닥에 떨어지네 무수한 칼날을 들어 동백의 가지를 치고 또 친들 나를 아예 죽고 죽이지 않은 들 저 동백 다시 피어나지 않겠는가 동백의 숲을 되짚어 나오네 부리지 못한 동백꽃송이 내 진창의 바닥에 피어나네 '박남준' 시인의 '동백' 입니다. 시인은 욕망이 붉은 꽃을 피운다고, 내 안에도 붉은 동백을 피울 욕망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있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워도 지고 마는 것, 떨어져 길에 깔린 동백이 더 아름다울 수도 있다고, 곤두박질치는 주검이라고 생각했던 과거를,, 그는,, 되짚어 봅니다. 욕망! 그것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애당초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해 떨어지고 말 것을, 차디찬 나뭇가지에 매달려 발버둥 칩니다. 이 아득한 겨울 ,, 머지않을 봄날을 바라보아야 하겠습니다. 동백이 다시 피듯이 .. ! 지난 3일, 4일에 한국이 낳은 쇼팽 콩쿠르 우승, 피아노의 혜성 '조성진'이 롯데 콘서트 홀에서 공연이 있었습니다. 그의 공연은 매회 2,500여 명의 관중들로부터 격찬을 받았고, 드디어 앙코르 연주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자리를 뜨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조성진의 싸인을 받으려고 연주도 끝나기 전에 길게 늘어선 사람들,, 앙코르 곡 '드뷔시'의 달빛이 연주될 때, 장내는 탄성을 삼키느라,, 감격을 이기지 못할 즈음, 그 몽환적인 감격을 마다하고, 그들은 도대체 왜? 그 비싼 돈을 내고 공연장에 갔을까요? 남보다 빨리 싸인을 받으려고? 그들의 욕망은 무슨 색깔일까요? AI다, 불경기다,, 서민들이 가장 살기 힘든 엄동설한, 욕망에 찌든 군상들이 애국자임네 세상을 누빕니다. 온갖 달콤한 거짓을 입에 달고 .. ! 부질없는 욕망과 일별하고 머지않을 봄날을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위에 올린 곡은 조성진이 연주한 '드뷔시'의 '달빛' 이고요, 아래 곡은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입니다. 날씨가 매우 춥습니다. 눈피해도 슬기롭게 피해가시고요.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초 립 -


 

 

출처 : 퐁당퐁당 하늘여울
글쓴이 : 초 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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