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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차이코프스키 - 피아노 협주곡 1번

목향 2018. 12. 10. 15:20

♣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 요즘 아내가 하는 걸 보면 섭섭하기도 하고 조금 서운하기도 하지만 접기로 한다. 지폐도 반으로 접어야 호주머니에 넣기 편하고 다 쓴 편지도 접어야 봉투 속에 들어가 전해지듯 사소한 감정 따윈 접어 두기로 한다. 하찮은 종이 한 장일지라도 접어야 냇물에 띄울 수 있고 두 번을 접고 또 두 번을 더 접어야 종이비행기는 날지 않던가. 나는 새도 날개를 접어야 둥지에 들지 않던가. 그렇게 반만 접기로 한다. 반에 반만 접어보기로 한다. '박영희' 시인의 '접기로 한다'입니다. 뭔가에 대해서 기대가 크면 쉽게 실망하고, 마음이 상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말합니다. '일단 접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편지지도 접고, 종이배도 접고, 또 종이비행기를 접듯이 마음도 적당히 접어야 잘 간직하거나, 전할 수 있고, 또 종이배나 종이비행기처럼 흘러가고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접어선 안 되겠지요? 소중한 편지를 봉투에 맞추어 잘 접듯이, 또 종이배를 접듯이,,, 그렇게 공 드려서 오늘의 마음도 잘 접어 보았으면 합니다. 존경하는 선배요 친구를 향한 마음, 그 마음을 접은 젊은 음악가가 있었습니다. 모스크바 음악원 원장 '니콜라이 루빈시타인', 그는 '차이코프스키'가 자기에게 헌정하러 온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피아노엔 부적당하다느니, 칙칙하다느니, 독창성이 없다느니 하면서 격렬하게 까내렸습니다. 이유는... 자기와 의논을 하지 않고, 그러니까, 자문을 받지 않고 작곡했다는 것이지요. 그 오만함, 마음을 적당히 접기는커녕, 비수를 달아 날린 것이지요. '차이코프스키'는 마음을 접기로 했습니다. 원곡을 조금도 수정하지 않고, '한스 폰 뷜로'에게 헌정하고 말았습니다.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본선 지정곡,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올립니다. 연말이라 마음이 바쁘시죠? 적당히 접어 아름다운 마무리 잘하시고요, 무척 춥습니다. 건강도 잘 챙기시고 즐겁게 한주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 초 립 -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B flat Major Op.23 Tchaikovsky - Piano Concerto No.1 in b flat minor Op.23 반 클라이번 (피아노)|키릴 콘드라신 (지휘) RCA 심포니 오케스트라 Van Cliburnn (Piano) Kirill Kondrashin (Conductor) RCA Symphony Orchestra 1957 (ⓟ 1958) Stereo Carnegie Hall, New York

               


 

 



출처 : 퐁당퐁당 하늘여울
글쓴이 : 초 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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