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g minor ♣
굳게 닫힌 문
열리기 전까지 벽이 되어 있는 문
빛과 빛을 자르고 있는 문
안과 밖을 나누고 있는 문
너와 나를 차단하고 있는 문에서
똑똑똑
손가락이 설레는 소리
체온과 들숨 날숨과 심장박동이 팔과 손가락을 지나
한 점으로 모였다가
살과 뼈와 피를 퍼뜨리며 날아가는 소리
문 앞까지 줄지어 모인 내 발자국을 다 퍼내는 소리
말이 아니면서 이미 말인 소리가
'김기택' 시인의 '노크'의 처음 두소절입니다.
안과 밖을 나누고,
사람과 사람을 차단하고 있는 문.
그 문을 똑똑똑 두드리는 소리는
'손가락이 설레는 소리'라고 시인은 말합니다.
그 소리는 이제,
굳게 닫힌 문을 열 수도 있고,
안과 밖을 뒤 섞을 수도 있겠지요.
금년 한 해를 보내면서,
여러분은 굳게 닫힌 문이 없으신지요?
똑똑똑 두드리는 소리... 손끝이 아니라
마음을 다해 두드려 보십시오.
지금 당장 열리지 않더라도
손끝의 설렘... 아니, 마음의 깊은 울림은
굳게 닫힌 문을 열게 될 것입니다.
내일 또다시 노크해야 한다면,
그 설렘이 사랑이 될 때까지
노크해 보십시오. 열릴 것입니다.
너무 똑똑하거나 영악하면
세상과 나 사이에 문이 생기지요.
천재들이 갖는 숙명 같은 것입니다.
모차르트는...
36세를 다 채우지도 못하고 요절했습니다.
그의 죽음에 대해, 독살, 과다출혈, 심지어는
굶어 죽었다는 설까지 있습니다.
그가 땅속에 묻히던 날,
묘를 파는 인부들 외엔
아무도 지켜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닫힌 문을 여는 데는
손가락 설레임 소리 만으로 충분하다고
시인은 말했습니다.
영화 '아마데우스'에 실린 곡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을 올립니다.
그의 3대 교향곡 중 하니인 이 곡은,
'큰 G단조 교향곡'으로 불리는데,
그가 죽기 전에 격은 삶의 고뇌,
희·노·애·락이 융합된 걸작으로 꼽힙니다.
한 겨울입니다.
건강 조심하시고요. 이 한주,,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 - 초 립 -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g minor KV 550
Mozart - Symphony No.40 in g minor KV 550
오토 클럼페러 (지휘)|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Otto Klemperer (Conductor)
Philharmonia Orchestra
1956/07 (ⓟ 1957) Stereo
Kingsway Hall, Lon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