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흐 미사곡 b minor, 작품.232번 ♣
당신이 어린이로 오신 날 우리는
아직 어린이가 되지 못한
복잡한 생각과 체면의
무게를 그대로 지닌 채
당신 앞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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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사랑으로 오신 날 우리는
아직 사랑의 승리자가 되지 못한 부끄러움
그대로 안고 당신 앞에 서 있습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성탄 시' 두 소절입니다.
하느님을 면전에서 만나는 성탄,
마냥, 좋아할 것이 아니라, 떳떳하게
'저 여기 있습니다. 주님, 어서 오십시오.'라고
말 할 수 있는지 '나를 돌아봐야 한다'고
수녀님은 말합니다.
신의 절대 선 앞에서
떳떳한 사람이 있을 수 없겠지만,
적어도 성탄절을 앞두고 나를 돌아보는
기본은 갖추어야 된다는 것이지요.
성탄절이 되면 교회에선
거창한 예배와 미사를 올립니다.
세상을 교회가 좌지우지하던 시절 음악가들은
앞 다투어 미사곡을 작곡했습니다.
모든 형식이 구교(천주교)와 개신교, 둘로 나누어져
예술가들도 우왕좌왕했습니다.
성가, 기도문, 예배의 양식에 이르기 까지,
갈등은 최고조에 달합니다.
이즈음, 바흐는
가톨릭적인 '완전 미사 Missa tota'의 형태도
프로테스탄트 교회를 위해 마무리된 것도 아닌
음악의 모든 요소를 초연한 높은 수준으로 결합한
원숙한 종교 음악을 20여 년에 걸쳐 완성합니다.
그 곡이 '바흐 미사곡 b단조, 작품. 232'입니다.
작년, 그러니까 2017년 성탄절에
전반부 12곡을 올려드렸고, 오늘 나머지
15곡을 올립니다.
기독교 신자가 아니신 분들은
재미없으시겠지요?
종교가 추구하는 기본은 모두 같습니다.
삶에서 오는 좌절, 나약함...
절대자에 기대어 용기를 얻고, 잘 못을 용서받고
새 삶으로 밝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지요.
훌쩍 한 해가 저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올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요.
이 한주 평화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초 립 -
바흐 - 미사곡 b 단조, 작품 232
13. Credo in unum Deum
14. Patrem omnipotentem
15. Et in unum Dominum
16. Et incarnatus est
17. Crucifixus
18. Et resurrexit
19. Et in Spiritum Sanctum
20. Confiteor
21. Et expecto resurrectionem mortuorum
22. Sanctus
23. Osanna
24. Benedictus
25. Osanna
26. Agnus Dei
27. Dona nobis pacem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