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타인의 글)

네가 있으니 내가 있네

목향 2019. 9. 2. 17:48


최광호시인님(space4161@hanmail.net )께서 김종선님께 드리는 향기메일입니다.

네가 있으니 내가 있네



해를 걸친 앞 산이
사람들 사는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네 길을 무너트려야
네 길도 내가 독차지할 것 같지만
그 쪽이 어려워지면 이 쪽도 어려워진다

네가 바람으로 다가와야
내 마음도 둥글게 퍼져나갈 수 있다

네가 있어 불편한 것이 아니라
네가 있어
내가 한 말이 의미를 찾아 집을 짓는다

비둘기 한 쌍이
앞 산으로 날아가며 안개를 걷워내고 있다

잠잠하던 호수가
잠자리 날갯짓에 잔물결을 일으키며
둥글게 둥글게 퍼져 나가고 있다


- 송성헌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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