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타인의 글)

어머니

목향 2019. 9. 12. 19:33

최광호시인님(space4161@hanmail.net)께서 김종선님께 드리는 향기메일입니다.

어머니




여든의 어머니는
나에게
이거 먹어라
이거 먹어라
과거의 기억처럼
꼬깃꼬깃 아껴 두었던 주전부리
손에 자꾸
쥐여 주시고

나는 단단히 달라붙은
뱃살 뺀다고
밤마다
동네를 쉼 없이 헛바퀴 돌고 있다

- 김종원, 시 '어머니'


늘 내 안색을 살피시는 부모님.
오래전 충분히 먹이지 못한 것이 한이 된 부모님.
그러나 나는 부모님보다
내 안위와 자식이 먼저여서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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