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음악(2)

베토벤 오페라 '피델리오'

목향 2020. 4. 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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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05번♣ 봄비 오는 들판을 가다 보면 저 흙 속에 한 여자가 살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초록 깃털로 눈뜨는 풀들과 새 떼들을 누가 저토록 간절히 키울 수 있을까요 봄비 오는 들판을 가다 보면 나도 저 흙 속의 여자가 키우는 초록 아이가 되고 싶습니다. 혹은 풀들처럼 싱싱하게 새 떼처럼 가뿐하게 아이들을 키워내고 싶습니다 하나쯤은 곁에 두고 볼을 부비며 살고 싶지만 봄비 오는 들판을 가다 보면 문득 저 나무에도 한 여자가 살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끝없이 기도를 하는 푸른 손들이 살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시인 문정희의 '초록 나무속에 사는 여자'입니다. 남편이나 가족을 위해 억척스러운 자기희생이나 봉사가 동양 여자들의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는, 서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식을 낳아 기르 듯... 세상 모든 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본능적이고 모성애적 사랑이 아닌가 합니다. 서양에서 오페라가 한참 유행하고 오페라 사업이 주식회사를 탄생시킬 만큼 번창할 때, 베토벤은 꿈적도,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오페라를 작곡했는데요, 프랑스혁명 때, 남편을 감옥에서 구해낸 열혈 아내 이야기를 오페라로 작곡했습니다. 까칠하고 자존심 강한 성격의 베토벤이 온화하지만 적극적인 여자의 사랑이 그리웠을 것입니다. 더더구나, 베토벤이 자랄 때, 치맛바람이 아닌 아버지의 바지 바람 속에서 자랐거든요.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를 올립니다. 공연 때마다 서곡을 새로 써서 오페라 '피델리오'는 서곡이 4개나 됩니다. 오늘 올리는 서곡은 '피델리오 서곡'입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남편도 아이들도 온종일 집에 있어서 봄 같이 따사롭고, 만물을 소생시키는 잔인한 4월, 역동적인 엄마의 사랑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코로나를 피하는 방법은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는 것이지요? 힘들지만 현명하게 기다려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초 립- 베토벤: 오페라 "피델리오"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지휘)|빈 오페라 합창단|빈 필 Martha Modl (Leonore) Wolfgang Windgassen (Florestan) Gottlob Frick (Rocco) Otto Edelmann (Don Pizarro) Alfred Poell (Don Fernando) Sena Jurinac (Marzelline) Rudolf Schock (Jaquino) Alwin Hendricks (Erster Gefangener) Franz Bierbach (Zweiter Gefangener) Wilhelm Furtwangler (Conductor) Chor der Wiener Staatsoper Wiener Philharmoniker 1953/10/13-17 Mono Musikvereinssaal, Wi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