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타인의 글)

미치광이풀

목향 2020. 4. 8. 17:49


최광호시인님(space4161@hanmail.net)께서 김종선님께 드리는 향기메일입니다

미치광이풀

 
미치광이풀 : 가짓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이른 봄(3~4월)에 종 모양의 자주색 꽃을 피운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으로 키는 20~40cm까지 자란다. 이명으로는 미친풀, 광대작약이 있다.


미치광이풀

가평 화야산으로
얼레지 꽃 보러 갔다가
산 들머리에서
제일 먼저 눈 맞춘 미치광이풀

소가 먹으면
미친 듯 날뛰어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고약하기 그지없는 이름과 다르게
초록잎 사이 종 모양의 자주색 꽃이
여간 고운 게 아니다

세상엔
빛나는 이름 뒤에 숨어
온갖 못된 짓 다하는 사람도 많은데
나를 먹으면 미칠 수도 있다고
이름표 달고 자주색 경종을 울리는
미치광이풀

살면서 한 번이라도
솔직하게 나를 내보인 적 있었던가
당당하게 나를 드러낸 적 있었던가
미치광이풀 앞에서 무릎 꿇고
곰곰 생각해 본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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