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을 사 드릴께요
그대를 몰래 열어 봤지요
피곤이 많더군요
사이사이 피곤으로 물들어
빨갛게 붓기도 하고
더러는 피곤에 부딪혀
퍼렇게 멍도 들었던걸요
피곤을 나에게 팔 생각은 없나요
비싼 값으로 사 드릴게요
내겐 피곤을 몽땅 사고도 남을
휴식이 있거든요
휴식의 의자엔 몽실몽실
폭신한 하얀 구름 방석도 있고
섬섬 옥수 반짝이는 비단 방석도 있고
별 촘촘 심은 구슬 방석도 있습니다
그대 피곤을 사고 싶어요
피곤 한개에 휴식 두개 드릴게요
방석은 덤이예요
[좋은글 中에서]
출처 : 64년 n.m 용가리
글쓴이 : 청 류 원글보기
메모 :
'문학(타인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파도/이룻(이정님) (0) | 2009.12.11 |
---|---|
사모 /조지훈 (0) | 2009.11.28 |
인생은 다 바람같은거야.../ 묵연스님 (0) | 2009.11.24 |
담 배 / 김소월 (0) | 2009.11.22 |
밤 하늘을 바라보며 /"별" 요약 (알퐁스 도데 ( Alphonse Daudet ) (0) | 2009.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