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모
조 지 훈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 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 스런 웃음이 사라지기 전
두고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션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 흘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또 한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또 한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마지막 한잔은 미리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
'문학(타인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나의 문학 수업 / 오세영 시인 (0) | 2009.12.12 |
---|---|
겨울 파도/이룻(이정님) (0) | 2009.12.11 |
[스크랩] 피곤을 사 드릴께요 (0) | 2009.11.25 |
인생은 다 바람같은거야.../ 묵연스님 (0) | 2009.11.24 |
담 배 / 김소월 (0) | 2009.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