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타인의 글)

[스크랩] 피곤을 사 드릴께요

목향 2009. 11. 25. 14:59

피곤을 사 드릴께요


그대를 몰래 열어 봤지요
피곤이 많더군요


사이사이 피곤으로 물들어
빨갛게 붓기도 하고
더러는 피곤에 부딪혀
퍼렇게 멍도 들었던걸요

피곤을 나에게 팔 생각은 없나요
비싼 값으로 사 드릴게요

내겐 피곤을 몽땅 사고도 남을
휴식이 있거든요

휴식의 의자엔 몽실몽실
폭신한 하얀 구름 방석도 있고
섬섬 옥수 반짝이는 비단 방석도 있고
별 촘촘 심은 구슬 방석도 있습니다

그대 피곤을 사고 싶어요
피곤 한개에 휴식 두개 드릴게요
방석은 덤이예요

[좋은글 中에서]

출처 : 64년 n.m 용가리
글쓴이 : 청 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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