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야기
月岩 이 희 정
겨울은 봄날 환히 피어날 것들을 위해 준비 중이다
벗은 나무들이 찬바람과 맞서 있는 것은 따뜻한 봄바람을 불러오기 위한 시위다
땅을 두껍게 덮고 있는 눈 더미 위에 다시 햇살이 깔리는 것은 그 밑에서 숨 쉬고 있는 것들에게 힘을 주기 위함이다
마른 가지에 이는 바람 소리 발밑에서 꿈틀대는 새싹들 얼음 더미의 억눌림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목숨들
밤하늘 별들이 물오른 가지에 걸릴 때 태어난 어린 것들이 저 차가운 사랑 이야기 알고 있을까?
|
|
'문학(타인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시습(梅月堂 金時習)의 乍晴乍雨(사청사우) / 옮겨 옴 (0) | 2010.02.20 |
---|---|
새벽 - 이룻/글 : 이정님 (0) | 2010.02.09 |
내 새끼 / 글: 운통제 (0) | 2010.02.04 |
세월은 지는 노을처럼 붉기만 하다. / 장시하 (0) | 2010.01.27 |
[스크랩] 오늘/ 유안진 (0) | 2010.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