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타인의 글)

겨울이야기 / 글 : 이희정

목향 2010. 2. 5. 13:12

 

 

  겨울이야기

 

                   月岩 이 희 정

 

겨울은

봄날 환히 피어날 것들을 위해

준비 중이다

 

벗은 나무들이

찬바람과 맞서 있는 것은

따뜻한 봄바람을 불러오기 위한 시위다

 

땅을 두껍게 덮고 있는 눈 더미 위에

다시 햇살이 깔리는 것은

그 밑에서 숨 쉬고 있는 것들에게

힘을 주기 위함이다

 

마른 가지에 이는 바람 소리

발밑에서 꿈틀대는 새싹들

얼음 더미의 억눌림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목숨들

 

밤하늘 별들이 물오른 가지에 걸릴 때

태어난 어린 것들이

저 차가운 사랑 이야기 알고 있을까?

 

x-text/html; charset=iso-8859-1" autostart="true" loop="1" volume="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