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리 산수유
월암 이 희 정
산수유꽃 핀 계곡에 죄 없이 깨진 얼음조각이 젖은 목소리로 흘러내려 햇볕 위에 얹힌다 가지마다 물이 올라 햇볕과 한 몸이 되어 온통 노랗다 불타서 버려진 집터 이끼 낀 담장에는 아직도 총 맞은 자리가 남아 있다 지난날의 악몽을 삭히려고 이맘때면 노란 꽃으로 계곡을 덮고 봄눈 쌓인 산봉우리를 바라보며 저물도록 슬픈 이야기를 나눈다
*위안리: 지리산 계곡에 있는 마을. 여순사건 당시 양민이 대량 학살을 당했던 곳
|
'문학(타인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정스님의 좋은글 / 옮겨 옴 (0) | 2010.04.18 |
---|---|
별 / 알퐁스 도데 (0) | 2010.04.17 |
<법정스님 - 무소유 中에서> / 옮겨 옴 (0) | 2010.04.03 |
[스크랩] 올림픽 피겨 감상문 : 연아, 피겨가 되다 (0) | 2010.04.02 |
생불 (生佛 ) / 글 :운통제 (0) | 2010.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