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울음소리
호곡(號哭)을 한다.
통곡(痛哭)을 한다.
천둥보다 더한 커다란 벽력(霹靂)이
가슴을 찢어내는 파열음을 낸다.
얼굴은
장마철 소낙비 퍼 붓듯이
물줄기가 넘처 넘처 폭포를 이룬다.
언제 부터인지
특별한 음악들을 만나면
영락없이 눈물샘이 터진다.
마음속의 울림은
말로 표할수 없을 만큼
진동과 통곡이 버무려져 요란하다.
그동안 맺혔던 비애(悲哀)들이 터졌다.
흐르는 음률에서 생겨난
야릇한 향으로 인하여...
그 향이 조용히
그윽하게 타오르는 것에
마침내 못견디어
가슴 깊은곳에 결빙(結氷)되어 있던
설움들이 한꺼번에 녹아 흐른다.
얼어붙어 감각을 잃은체
망각속에 뒤엉켜 누워있던 슬픔들이
타오르는 은은한 향에 깨어나
긴잠 털듯 꿈틀대며 일어난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설움은
고삐풀린 망아지 처럼
정신없이 내달리다 지쳐
젖빛 흰거품을 뿜어내며 카타르시스를 얻는다.
그렇게도
커다랗게 고함을 치며 통곡을 했지만
흐르는 폭포수 같은 눈물 소리에 묻혔슴인지
적막하고 고요한 밤에..
모두가 잠든 깊은 밤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