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은. 정

은정이를 찾아서~~~ (6주기 추모의 글) / 글: 정건섭

목향 2011. 1. 9. 20:13
 ※ 아래글은 생전에 길은정씨와 가깝게 지내셨다는 소설가. 정건섭 님이 길은정 떠난지 6주기에 그의 안  치단을 찾아 쓴 추모의 글이다.  정건섭 님, 허락없이 옮겨서 죄송합니다. 이해하시겠죠. _ 목향

 

 

날씨는 근래 보기 드믈게 쌀쌀 했다.

찬바람이 귀밑을 때리고 사람들은 옷깃을 여미며 종종 걸음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오늘은 마음 설레이는 날이다. 지난 8월 생일에 찾아보고 무려 6 개월 만에 은정이를 만나러간다.

마치 돌덩이를 가슴에 올려 놓은듯 무겁기만 하던 지난 방문 때 보다는 한결 마음이 가볍다.

그동안 나는 은정이의 죽음을 인정 할 수 없었지만 아니다. 오늘은 아니다.

은정이는 죽어서 살아있다. 우리 마음에 영원히 살아서 미소짓고 노래한다.

내 추억 속에 살아있고 내 마음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우리는 그저 잠시 헤어져 있을  뿐이다. 언젠가 먼 훗날 우리는 살아서 사랑을 나누고 우정을 나누던 모든 이들과 만나 함께 살아갈 것이다.

내 어머니 아버지 형제들,  먼저 떠났던 그리웠던 친구들 -- 그리고 은정이~~~

만나서 도란도란 추억을 이야기하고 그리움을 말 할 것이다.

 

정발산역에서 청파님과 합세하여 청아 공원을 향해 달린다. 차 보다 마음이 먼저 청아공원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은정아--오늘 간다. 기다려! 그동안 심심했지?-- 너를사랑하는 팬들과 언니 오빠가 갈 것이니 오늘 함께 즐거운시간 보내자'

 

마침내 청아에 도착 했다

하늘은 청정하게 맑고 푸르렀고 공기는 싸늘하지만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꽃 한송이 들고 은정이를 향해 달려갔다.

해맑은 미소로 은정이는 거기서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반가운 마음에 얼굴을 매만진다.

아직 은정이 얼굴은 따듯했다.

"선생님 진짜 오셨네요?" --- ㅎㅎㅎㅎㅎㅎㅎ

"그럼 잊어버린 줄 알았니?-- 많이 심심했지?  오늘은 모두들 오시는 날이니 즐겁게 하루 보내자?'

"감사합니다-- 심심했는데"

"감사하다니 네가 여기 편안히 있어 내가 오히려 고맙지--"

 

회원들이 몰려 오고 언니 오빠 형부가 도착하고

쌀쌀하던 날씨는 어느새 훈훈한 사랑으로 가득 찼고 은정이 얼굴은 기쁨으로 가둑 찬다.

 청파님이 은정이 노래를 틀고 우리는 기쁨 가득한 마음으로 노래를 듣고~~

 

잠시 시간을 내어 문학 친구 김홍신의 부인 앞에 장미 한송이 바치고~~

 

우리 일행은 은정이와 함께 사진 찍고 --밖의 은정이 얼굴이 있는 프랜카드 앞에서 또 찍고~~

그리고 돌아서지 않는 발길을  돌려 돌아왔다.

은정이 혼자남겨 두고~~ 자꾸 뒤를 돌아 보게 한다.

은정이는 손짓하며

"어여 돌아가세요~~" 하며 손을 흔들지만 --정말 정말 발길이 돌아 서 지지가  않는다~~

"그래 은정아 또 올께~~"

 

 차를 돌려 집으로 향하지만 은정이는 아직도 보이지않는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을 거 같다.

 마음 속에서 또 눈물이 솟구치지만 이번에는 울지 않기로 했다.

 은정이가 슬퍼 할 것 같아서다~~ 애써 눈물을 감추고 미소로 답한다.

 

 "나~~~꼭 다시 올께?~~~안녕?~~"

 

 겨울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는 청아 공원에 마음을 남겨놓고 그렇게 발걸음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