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기 / 월악산 계곡 농막에서
이른 아침 월악산 억수, 용하계곡
잘 재배된 배추가 자기 몫의 삶을 마감하려한다.
제부의 정성어린 손길로 올해는 이 마을에서 제일 잘됐다는 평
2011년 올해도 어김없이 자매들이 월악산 기슭 동생네 농막에 모여 가을 김장을 했다.
제부가 퇴직 후 심심풀이삼아 유기농으로 직접 지은 배추를 청수로 씻어 담근다.
요즘 옛날과 달리 많이 하지 않고 또한 거의 절인 배추를 구입해서 담그기 일쑤이지만 ,
우리 자매들은 해마다 이렇듯 직접 재배한 식재를 이용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들여 담근다.
이렇게 모여 오순도순 옛이야기하며 네일 내일 미루지 않고 부지런떨다보면
어느새 먹음직한 김치가 탄생된다.
2,3일 꽤 힘은 들지만 담백하고 깔끔한 맛 때문에 일하기 불편하지만 이곳에서 담그게 된다.
식재료가 좋고 특히 물이 좋기에 그런가 보다.
아삭아삭 맛이 참 일품이다. 김치 몇 조각이면 밥 한 그릇 뚝딱 …….
어김없이 돼지고기 삶고, 양념 새우젓 까지 곁들이면 그 맛 참 환상적이지.
절여 씻은 배추 120포기 (480쪽)
힘들지만 이렇게 해서 멀리 있는 자식들에게 보내고 나면 참으로 충만감에 행복하다.
중국에 사는 큰애는 음식솜씨 좋아, 남을 가르칠 정도기에 보내지 말라고 손 사례치지만,
조금이라도 보내야 마음이 편하니 이게 바로 부모의 마음인지.
그래. 다른 걱정일랑 접어두고 한 조각도 버리지 말고 알뜰히 먹어주렴.
이렇게 김치통에 담아 각자의 집으로 ...
산과 물은 언제나 말없이 그자리에 ...
까치도 외로운가! 깍깍 ....
이른아침 산책길에서 한 컷
안개비에 젖은 산
계곡의 물은 언제나 유유히 흐르고 ...
산은 언제나 침묵의 말을 남기고 ...
멀리 보이는 월악산 영봉은 언제나 신령스럽고...
<고엽>은 가슴으로 흐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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