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고향나들이 / 친가 성묘

목향 2011. 10. 2. 17:09

고향나들이 / 친가 성묘

<충북 제천시 덕산면 소재>

 

 

 

사진 설명 : 뒷줄 왼쪽 작은 올케 가운데 숙부님 두 분  오른쪽 남자 큰 동생  

앞줄 내 형제자매

큰 올케가 친정어머님, 병환으로 함께하지못해 섭섭

 

 

추석날 바로 전후는 교통편이 복잡하기에 언제나 추석을 지나

집안 모두가 날짜를 잡아 성묘길 에 오른다.

금년에도 10월 첫 날, 숙부님 두 분과 고모님을 모시고 나의 형제들이

고향땅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했다.

 

친족이라 해도 같은 지역에 살지 않으니 쉽게 만나기 어려워

이렇게라도 약속을 하니 형편에 따라 더러 빠지는 가족이 있지만

그래도 웬만하면 다들 모이게 되어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날씨도 청명해서 나들이 겸 즐겁게 보냈다.

 

 

 

 

조상님들, 편히 쉬세요.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님!

오늘 이렇게 뵙고 싶어 찾아왔어요.

형편 따라 고향 떠나 제각기 살지만, 자손의 도리에 어긋남이 없이 모두가 건재하답니다.

숙부님이 말씀하십니다.

 

“그래도 이 고장출신으로 우리만큼 부끄럼 없이 제대로 살아온 집안이 있겠느냐고......”

 

작은 숙부님이 공군에서 빛나는 별을 달으셨고 큰 숙부님, 교회 장로로 타의 귀감이 되셨고

큰 남동생 공기업에서 일하다 퇴직해서 사업 잘 하고 현재 막내 남동생이

이렇다 할 공기업에 책임자로 있으니 이만하면 출세도 한 것이리라.

 

앞으로도 조상의 욕됨 없이 잘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가 조상님의 은덕입니다.

 

 

 

 

 

 

숙부님 두 분

 

두 분다 여든이 넘으셨는데도 정정하시어 나보다 훨씬 앞질러 산에 오르셨다.

다만 고모님이 연로하시어 아래 차안에 홀로 계시게 해서 죄송하지만,

혹여 넘어지시면 큰일이기에 억지로 권유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함께하시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고모님, 작년 까지만 해도 건강하셨는데 오랜 기간 고모부님 병 수발에 많이 수척해지셨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비는 마음 간절하다.

 

 

 

부모님산소에서면 월악산 정상이 멀리보이고 고향땅 산과들이 질펀하게 펼쳐있다.

어린 시절 저 들에서 메뚜기잡고, 나물 뜯고....... 갖가지 유년의 추억이 아른 거리기도 한다.

저기, 저곳 내 발 닿지 않은 곳이 있었을까.

 

 

장엄한 월악산 / 36번 국도에서

 

 

산소 주변 울창한 소나무가 그기상을 뽐낸다.

 

 

오랜만이지만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손을 마주 잡고,

그 동안 살아온 이야기와 지난날을 회상하며 정담을 나누는 일은 참으로 소중한 일이다.

가장 어려운 일이나 즐거운 일이 생겼을 때 이해와 협력은 물론 슬픔과 기쁨 등

모든 것을 공유하게 되니까.

 

그러므로 더욱 진득한 우의를 가지고 자주 왕래하면서

살아야 하는  마음가짐과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식사후 환담

 

성묘를 마치고 작년에도 들른  '명산가든'에서

늦은 점심을 들고 서운함과 아쉬움을 안은채 각자의 집으로

모두가 건강하기를 .....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