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서편제'의 무대 청산도

목향 2011. 8. 30. 18:44

 

 

 

*아래 동영상으로 '진도 아리랑' 감상하세요.

 

바다도 푸르고 들도 푸르고 산도 푸르고 하늘도 푸르다 해서 <청산도> 라 이름 지어졌다고 했든가,

막연히 영화 ‘서편제’ 와 드라마 ‘봄의 왈츠’의 무대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어느 날 tv 화면에서

그곳의 풍광을 접한  뒤로는 부쩍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승용차로는 무리여서 좋은 기회가 오기를 고대하고 있었는데

마침 마땅한 관광 상품이 있어 드디어 실행하게 되었다.

 

애들 아빠와 떠난 여행이지만, 마침 동직에 같이 일했던 후배들이 있었기에 더욱 다행이었다.

 

 

*배에서 내리면 제일 먼저 반겨준 청산도 표지석

 

청주에서 완도까지 버스로 약 5시간, 완도에서 청산도까지 배편으로 50여분 소요되었다.

 

청산도는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왈츠' 촬영지로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면서

조금씩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마침 비가와서  많이 불편했지만,

대기한 미니버스를 타고 차창으로 또는 보도로

해안을 따라 한 바퀴 일주하는 것으로  관광을 했다. 

 

길도 잘 나있었고  친절한 안내판 등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띄었고 

해안을 따라 보이는 주변경관이 매우 아름다웠다. 

 

 

 

 

 

 

배에서 내려 첫 대면한  마을 (청산도 도청항)

 

 

청산도는 전남 완도항에서 약 19.2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섬으로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선정되었다. 동쪽으로 거문도, 서쪽으로 소안도, 남쪽으로 제주도, 북쪽으로는 신지도를 바라보고 있다.

총 면적 48평방킬로미터,

인구는 약 6천여 명으로 1964년에 출장소 1개소(모도 출장소)가 설치되었다.

법정리 13개소에 행정리23개소, 자연마을 24개소이다.

 

또한 유인도 5개소 무인도 9개소의 부속 도서가 있다. 유인도, 무인도 모두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속할 만큼 자연경관이  아름다워서 옛날부터 청산 여수라 했다.

 

 

 

 

비는 왔지만 해면은 매우 잔잔했고 설명에 의하면 이곳 청산도 해수욕장은

수심이 얕아서 수영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지리  해수욕장

 해수욕장이 세 군데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각종 자연조건이 좋고

사람들도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지리해수욕장이란다.

은빛의 고운 모래가 깔린 백사장이 1.2㎞에 이르고,

수령이 200년 이상이나 된 곰솔 800여 그루가 백사장을 따라 길게 숲을 이루고 있어,

따가운 햇살을 피하기에 좋다고.

 

 

 

 

멀리 보이는 얕으막한 마을지붕이 그림처럼 아름답고 

여기저기 양식업 부표들이 나그네의 마음을 끈다.

 

 

충북에서 나고 자라 지금껏 충북땅에 자리잡고 살기에 어쩌다 대하는 해변 풍경은

잔잔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비까지 내리니  여행길에  불편하긴해도 한편  마음은 고요하다.    

 

 

 

 

 

 

서편제 촬영지

 

위 아래 사진에서 더한 '서편제' 영화장면이 떠오른다.

 

1993년 한국영화중 처음으로 100만 관객을 넘어선 작품 <서편제> .이청준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해서  신예 '오 정혜'를 일약 톱스타의 자리에 올려놓은 기념비적 작품.

 

1976년 《뿌리깊은 나무》에 처음 발표된 이청준의 문학작품으로 

우리민족, 한과 정서를 담아  낸 걸작 영화!

 

 

 

 

서편제 촬영지 , 위의 길 때문에 그렇게 오고 싶어 했는지 모른다.

 

작품의 내용은 일정한 직업 없이 떠돌아다니는 소리꾼이 자기 딸,

또한 소리꾼으로 만들기위해 두 눈을 멀게 한다. 

 

그렇게 하면 눈으로 뻗칠 사람의 영기가 귀와 목청 쪽으로 옮겨가서 목소리가 비상해진다는 것.

좋은 소리를 위해서 일부러 두 눈을 멀게 한다는 비극적인 영화.

 

글쎄다. 아무리 예술의 가치를  높이 산다고 해도 눈까지 멀게 할 수가 있을까?

그만큼 온 열정과 기를 한 곳으로 올인했다는 증표이겠지?

 

 

 

실제 영화의 한 장면

 

 

드라마 '봄의 왈츠' 셋트장

 

나는 위 드라마를 보지못해 내용의 설명은 붙일수 없지만,  얼마전 해피선데이 1박2일 팀들이

이곳을 다녀갔다고 하니 이곳이 특별한 무대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아늑한 섬마을 매우 아름답다.

당리마을

섬구성 : 본섬1(청산도), 부속섬4(대모도, 소모도, 여서도, 장도)

* 면적 : 42.58 ㎢(부속섬 포함 면적)

 

 

 

 

상서리 마을

해변의 특수성, 바람이 심하기에 지붕이 낮고 거의 돌담이다.

 

 

진산리 해변

 진산리 해변의 돌은 모난 것이 없고 동글동글하다 <갓돌>

 

 

해가 제일 먼저뜨는 마을 진산리

 

 

 

섬의 특성상 논과 밭은 계단식으로 되어 있었다.

 

이러한 계단식 논과 밭에, 유채꽃, 메밀꽃 ,청보리 등으로 중간 중간 예쁘게 꾸며 놓는다고. 

요즘엔 코스모스밭이 많이 보였는데  아직 개화되지않았고 봉우리로 우리를 맞았다.

만개하여 바람에 휘날린다면 참으로 아름다울것 같았다. 

이러한 철 따른 꽃들은  물론  주변 바다의 절경과 어우러져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여행은 참 시기를 잘 타야한다.

해안가를 중심으로 촌락이 있으며, 생계수단은  계단식 (다랭이) 논 을 경작하고 

양식업을 위주로 생활하는 것 같다.

근년엔 관광객이 많이 모여들어 활성화하기위하여

행정기관이나 주민들이 더욱 박차를 가한다고 .

 

항구를 기준으로 식당가, 마트, 면사무소가 위치해 있다.

 

 

 

실제 영화 한 장면

 

 

 

 

 

 

제주도엔 '올레길' 지리산에 '둘레길' 이라했든가 !! 청산도엔 '슬로길'이다.

 

자연이 파괴 되고 훼손 되며, 지역의 공동체가 해체되는 상황에서 요청되는 슬로우 시티와

느림의 철학은 극심한 경쟁과 물질만능주의에 소외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 아닐까?

아무래도 무심으로 슬로우길을 천천히 걷게  되면 많은 생각들이 일고,

 

 스스로를 자연스럽게 돌어보게 되겠지만, 이날은 비도 오고 그럴 시간도 주어지지않아

서둘러 돌아본 느낌뿐이다. 찬찬히 둘러보지못해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