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모든 짐 내려놓고 편히 잠들기를

목향 2011. 8. 2. 17:23

모든 짐 내려놓고 편히 잠들기를

 

 

 

아직 비석에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더구나.

 

하기야 그렇게 갑자기 갔는데

가족들이 경황이 있었겠니?

 

 

 

모든 짐 내려놓고 편히 잠들기를

 

 

00야, 아니 00선생, 너 어떻게 그렇게 먼 길을 갈 수가 있니?

네가 떠 난지 어언2개월여 지난 오늘 ,  물어물어  너에게 갔었다.

 

질펀한 야산자락 종친회묘소 맨 앞에 한 자리 차지했더구나.

우선 주변 환경이 좋아 보이고 아늑해서 좋았다.

누가 갖다 놓았는지 형형색색의 조화가 네 영혼을 위로 해 주는 듯 하고.

그러나 이게 뭐니? 어떻게 이렇게 한 줌 가루가 되어 땅속에서, 한 마디 말없이…….

이게 통상의 절차라 해도 참 허무하구나.

 

네가 꽃을 참 좋아했지? 네가 좋아 할 예쁜 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화분을 내 앞에 놓고

기도를 했다. 만 가지 감회가 서려 눈가에 이슬이 맺히지만 꾹 참았단다.

지난 일들이 밀려오더구나.

네 아들이 서울 S대에 합격 했을 때 그 기뻐하던 모습,

대학교수인 네 남편의 글을 보여주며 남편을 존경한다고도 했었지,

그리고 어느날 대구탕을 앞에 놓고 한 수저도 못뜨며

눈물흘리던 그 서러운표정! 그때 내가 좀 알아차리고 따듯한 시선을 보냈어야했는데

그리고 어렵지만 도움이 되었어야했는데...

참으로 아쉬움이크다.

 

 

너는 참 외모도 수려했지만 마음도 고왔어.

스무 살의 청순한 아름다움으로 학교에 첫 부임 했을 때

네 모습에서 빛이 난다고 이구동성 한마디씩 했던 거 너도 기억할거야.

나와 너 서로가 객지였기에 인연이 있어 같이 자취 하면서도

얼굴 한 번  붉힌 적 없이 죽이 잘 맞았지.

 

어느 날 내가 고기도 넣지 않은 김치찌개를 만들어

외출에서 돌아 온 내 앞에 내 밀었을 때 허겁지겁 맛있게 먹으며

 

 

“ 어유, 정말 엄마가 해 준 것 같은 꼭 그 맛이네.”

 

 

하면서 잘도 먹더니 그뿐이니 방학이면 내가 너희 집에서

잠도 많이 자고 밥도 많이 먹었지 헤어진 후에는 컴퓨터도 휴대폰도 없던 시절 이었기에

수 많은 편지들을 주고받으며 서로 위로 받았었지.

그래. 뒤돌아보니 추억거리가 너무 많구나.

일일이 다 열거 한 들 지금 네가 없는데 마음만 더 아프지 무슨 소용이 있겠니?

 

 

그래. 00야, 이제는 네가 그렇게 가야 했던 네 심중을 이해 할 듯하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정말 이해되어서가 아니고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으니 더 안타깝다. 어쩌겠니?

 

처음 청천벽력 같은 네 소식을 접 했을 때 도저히 받아드릴 수가 없었단다.

지금도 사실은 믿기지 않아.

더구나 그 길을 스스로 선택했기에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어. 

무엇이 너를 그렇게 까지 끌고 갔는지!!!

 

"개동 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니않니? " 

 

 

00야.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조금도 힘이 되어주지 못한 거 정말 미안하고

나를 믿어준 것에 고맙고

무거운 짐 다 내려놓고 편히 영면하라고.

 

밤에는 영롱한 별빛과 달빛이 위로해 줄 것이고

사시사철 피고 지는 꽃들과 바람과 구름과 햇볕도 너의 영혼을 위로해 줄 거야.

그리고 내 마음에도 너를 지울 수 없을 거야.

 

“보고 싶은 친구야,  잘 있어, 부디 잘 있어!!!”

이다음에 다시 만나자.

 

그냥  자꾸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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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끼리 - 박인희

그리운 사람끼리

그리운 사람끼리
두손을 잡고
마주보고 웃음지며
함께 가는길
두손엔 풍선을 들고
두눈엔 사랑을 담고
가슴엔 하나 가득
그리움이래
그리운 사람끼리
두손을 잡고
도란도란 속삭이며
걸어가는길
가슴에 여울지는
푸르른~ 사랑
길목엔 하나 가득
그리움이래

가사 출처 : Daum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