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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과 음식의 잘못된 만남 <펌>

목향 2012. 2. 12. 18:42

약과 음식의 잘못된 만남

해열제 - 우유, 분유, 양배추

우유나 분유와 함께 해열제를 복용하면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 우유에 들어 있는 칼슘이 약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 양배추 또한 해열제를 복용할 때 피해야 할 식품인데, 해열제 성분 중 체온을 떨어뜨리는 '아세트아미노펜'을 소변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이다.

소화제, 변비약 - 우유, 분유

우유나 분유에 함유된 칼슘은 감기약, 소화제, 변비약의 체내 흡수율을 떨어뜨린다. 특히 변비약과 함께 우유를 마시면 약효를 더욱 떨어뜨릴 수 있다. 변비약은 위산에 녹지 않도록 보호막이 싸여 있는데, 알칼리성인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이 보호막이 손상되어 대장에 도달하기 전에 녹아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유를 마셨다면 1시간쯤 뒤에 약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콧물감기약, 알레르기약 - 과일 주스, 인스턴트식품

약을 과일주스와 함께 먹으면 약 성분이 변하기 쉬운데, 주스가 산성이기 때문이다. 특히 콧물감기나 알레르기 증상에 처방하는 '항히스타민제'는 자몽, 오렌지 등의 과일주스와 섞이면 약물의 간 대사를 방해해 혈압을 지나치게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화학조미료가 많이 든 음식을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제인 항간질제와 함께 복용하면 전신이 나른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의 무력감을 유발하므로 역시 주의할 것.

철분제, 빈혈치료제 - 녹차, 감

아이에게는 철분을 보충하는 약을 곧잘 처방한다. 그런데 철분제나 빈혈치료제는 차나 감 등에 많이 들어 있는 '타닌' 성분에 매우 약하기 때문에 함께 먹으면 약 효과가 반감된다. 콩과 현미 역시 철분제 효과를 떨어뜨리는 식품. 콩에 함유된 항알레르기성 성분과 현미의 섬유질이 철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천식 치료제 - 등푸른 생선, 카페인 식품

천식 치료제를 복용한다면 등푸른 생선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고등어 같은 등푸른 생선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히스타민'을 함유하여 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천식 치료제에 들어 있는 '에페드린' 성분이 카페인과 상극 작용을 하여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천식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콜라, 초콜릿 등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다.

 

+ 한약을 먹을 때 피해야 할 음식

한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한약재의 효과를 감소키거나 소화 흡수를 방해하는 음식은 섭취를 제한하기도 한다. 아이의 경우 한약 복용 시 제한하는 음식은 어른에 비해 훨씬 적은 편인데, 한창 성장해야 할 아이에게 극단적인 음식 제한은 성장 발달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속열이 많거나 피부가 예민한 아이

인공첨가물이 들어간 초콜릿, 사탕, 캐러멜 등의 단 음식을 피한다. 이 같은 음식에는 정제된 설탕이나 인공감미료가 들어 있어 아이의 속열을 더 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피부가 예민한 아이라면 과민반응을 보일 수 있는 식용색소나 시즈닝 등이 들어간 음식을 멀리할 것.

가래가 자주 끓는 아이

유독 가래가 심하다면 우유나 밀가루 음식을 피한다. 이 같은 음식을 자주 먹으면 소화기가 차가워지면서 운동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 많은 양의 가래를 만들어내므로 콧속에 가래가 끓는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원인이 된다. 가래를 동반한 기침이 심할 때 역시 면, 빵 등의 밀가루 음식을 자제할 것.

변비가 있는 아이

많이 먹지 않아 대변 양이 적거나 장운동이 원활하지 않아 변비가 있는 아이라면 섬유질 함량이 적고 단맛이 강한 음식을 피해야 한다. 바나나, 아이스크림, 치즈, 햄, 튀김 등이 이러한 음식에 속한다.

설사가 잦거나 장염에 자주 걸리는 아이

차갑거나 기름진 음식, 유제품은 장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장운동을 원활하게 하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도 좋지 않다.

 

 

기획: 박재은 기자 | 사진: 추경미 | 도움말: 차은수(압구정 함소아한의원 원장), 김영훈(의정부 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