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우리집 가장인 회장님 생일이었습니다^^
결혼 초, 두어번 집에서 차려먹고 쭉~ 밖에서 외식을 했었어요.
집에서 하는 음식, 뭐 사실 거기서 거기고 여자는 일하느라 편히 앉아 먹지도 못한다고
걍 편하게 밖에서 먹자해 그렇게 해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안좋은 경기에 사업 문제로 애쓰는 모습이 안쓰럽기도하고 또 나이도 있고,
사기도 복돋울겸 간소하지만 정성을 담아내봤습니다^^
집에서 손님치룰라면 덜컥 겁부터나는 새댁들 많으시지요?^^
그럴 것 없습니다.
차근차근 하다보면 요령도 생기고 그러다보면 어느 때부턴 그까이꺼~ 하게된답니다~^^
특별할건 없지만 제 방법을 알려드릴께요^^
우선 음식목록과, 내가 해야 할 일을 간단하게 메모해 눈 앞, 잘보이는 곳에 붙혀놓고
칼들을 싹 갈아놓습니다.
원래 무딘칼에 손 밴다는 말이있지요.
아무리 즐거운 날이래도 손을 다치면 큰일납니다~!
칼을 잘 들게 갈아놓으면 재료도 이쁘게 썰리고 많은 칼질도 힘들지 않습니다^^
육수가 필요한 음식이 목록에 있다면 육수를 우려놓고, 에피타이저로 내놓을 메뉴를 챙깁니다.
저는 직접재배한 귀한 단호박을 지인께서 보내주신 것이 많아 호박죽을 쑤어 얼려논걸 녹였습니다^^
필요한 야채들을 미리 손질해 한곳에 담아놓으면 이것 저것 찾을 필요 없이 편하게 사용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용도에 맞게 다질 것은 다져둡니다.
불릴재료는 불리고 고기등은 핏물을 빼서 조리 할 냄비에 담아 한 쪽으로 정리해 놓으면
주방이 복잡하지 않아 일하기가 수월해집니다^^
그리고 밑반찬을 해놓지용^^
멸치 머리를 원채 싫어해 손질해서 마른 팬에 볶다가 들기름두르고, 청홍고추 다져 넣고
물엿과 통깨로 마루리해 통에 담아놓았습니다.
아무래도 잔칫상엔 기름진 음식이 많이 오르니 저는 밑반찬을 칼칼한 것으로 준비한답니다.
묵은 갓김친데요, 물로 헹구어 들기름, 마늘, 설탕 넣어 볶다가 육수붓고 부드럽게 조려줬습니다.
머위대 데쳐서 얼려놓은 것인데 녹으면 수분이 많습니다.
꽉 짜서 기름 두른팬에 마늘 집간장, 한우맛 천연조미료 넣고 중불에 볶다가 마른표고 불린 것 넣고
간장색이 잘 배이게 볶아줬습니다.
울외장아찌, 술찌꺼기를 깨끗하게 닦아 얇게 썰어서 꿀에 조물조물 잠시 재워둡니다.
물에 씻지말고 꽉 짜서 마늘, 고추가루, 쪽파, 통깨 참기름 넣고 바락바락 무쳤습니다.
콩나물은 질기지 않도록 삶아 고추가루, 소금, 통깨 쪽파 넣고 무쳐줍니다.
식사와 술안주를 함께 차려낼 거지만 혹시 필요할지 모르니 비상용으로 밥반찬을
몇가지 준비해놓으면 든든합니다.
생일 전날 밤에 밑반찬까지 준비해놓고
아침에 일인용 뚝배기에 쌀 불려놓고 잘게잘라 말린 표고버섯도 불려놨습니다.
진하게 우려논 황태 육수에 불린 미역넣고 집간장, 마늘 약간넣고 팔팔 끓이다
들깨가루 듬뿍 넣어서 아주 시원한 미역국을 끓였습니다.
식구들이 모두 고기넣은 미역국은 잘 먹지 않아 늘 다르게 응용해 끓입니다.
들깨미역국은 생각하는 것보다 아주 우수한 맛이나는 미역국이랍니다.
특히나 육수를 진하게 내서 끓이면 아주 별미중 별미지요^^
생일이니만큼 대우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ㅋㅋ뚝배기에 표고버섯밥 짓고 미역국도 오래 따뜻하라고
일인용 뚝배기에 담아냈습니다.
ㅋㅋ 남자들 단순한거 아시죠?
별거아닌 이런 작은거에도 뿌듯해 하는게 보인답니다^..^
아침엔 많이 먹지도 않고 저녁에 진짜 파티를 할거라서 준비한 밑반찬과 전, 굴비로
간단하게 아침 먹여서 출근시켰습니다^^
내밥 내국도 담아서 마주 앉아 축하한다고, 건강하고 기운내라고하니 많이 고맙다고합니다^^
이제는 사랑보다는 의리로 사는 부부라는 이름의 관계...
새삼 많이 늙은 것도 같고...코끝이 찡해져 얼른 웃으면 맛있게 둘이 아침먹었습니다^^
설거지 끝내놓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두시간 담가 핏물뺀 돼지갈비는 팔팔팔 끓여서 더러운 찌꺼기를 올려내 싹~ 씻어줍니다.
핏물을 너무 오래빼면 고기가 퍽퍽해집니다.
그리고 씻으면서 불필요한 기름덩어리들을 가위로 손질해주세요.
생고기일 때 기름기 떼내는 것보다 훨씬 쉽게 된답니다^^
아이들이 돼지갈비찜을 너무 좋아해 열근했는데, 배 큰거하나, 양파 두개 갈아서 양념에 섞어줬습니다.
간장, 물엿, 맛술, 마늘, 생강, 참기름, 후추, 꿀을 적당량 가감해서 넣습니다.
고기 열근이래바야 기름기 떼내고 손질하면 뭐그닥 많지도 않지요?
간장 종이컵으로 한컵했는데 간이 딱 좋았습니다.
양념은 조금씩 넣으면서 조절하세요.
홍삼 말린 것 몇뿌리 넣어줬어요.
저는 갈비찜 할 때, 야채들을 따로 넣지 않습니다.
사실 잘 먹지도 않거니와 지저분해져서 걍 고기만 하지요^^
고기를 씻어서 냄비에 담을 때 물이 따라 들어가고 자체에서 수분도 빠지니 양념에 물은 섞지않습니다.
골고루 섞은 양념을 붓고 뒤적여 재워둡니다.
아이들도 있고, 저녁이니 술안주 위주의 상차림을 할꺼라서 요기도할겸 김밥 몇 줄 싸줬구요,
닭다리살 1키로 200그램을 양쪽에 허브솔트뿌려 한시간 재웠다가
200도 예열한 오븐에서 초벌구이 해주고 데리야끼소스에 꿀, 레몬즙 섞어서 솔을 이용해 앞뒤로 잘 발라준뒤,
다시 200도예열한 오븐에서 10분 구웠습니다.
야들야들~ 너무 맛있어서 인기좋았던 메뉴랍니다^^
닭가슴살을 반으로 갈라, 칼집을 넣어 생강가루, 맛술, 허브솔트에 재워 기름 약간두른 팬에 구워서 양상추, 치커리,
어린잎등 샐러드 야채에 올려 발사믹과 올리브오일, 꿀, 레몬즙 넣은 드레싱 뿌려 닭가슴살샐러드했습니다.
그리고 잡채, 새송이버섯과 동태전, 또띠아 피자 정도 추가했지용^^
어른이 여섯, 아이들이 셋인데 아이들은 놀러나가느라 정신 없어서 아주 오붓한 시간이 됐답니다^^
케잌 켤 때 맞춰 들어오겠다며 오랜만에 만난 사촌끼리 신나서 방방 뛰고 온다고 쏜살같이 나갔거든요 ㅋㅋㅋ
손님 도착시간에 얼추 맞춰서 식탁 셋팅하고 뜨겁지 않아도 될 음식들은 올려놓았습니다.
옛날엔 집에서 생일하면 꼭 한정식위주로 차리느라 반찬들 수 없이하고 국 끓이고 찌개하고
술안주는 또 따로 준비해서 상이 비좁을 정도로 준비했었지요-.-
정말 준비도 힘들고 설거지는 태산이고 글타고 사실 뭐 대단하게 먹은 것도 없는 것같고...
아무튼 일에 질릴정도였습니다ㅠ.ㅜ
잘 먹지도 않는 음식 수두룩하게 할 필요 없이 이렇게 몇가지만 준비해서
안주겸 식사겸하니 일하는 사람도 편하고 가짓수만 많은 것보다 훨씬 알차고 좋았습니다^^
잡채는 당면을 몇시간 충분히 불려서 삶지 않고 바로 볶았는데 면이 불지도 않고 탱탱해서
솜씨 좋다고 칭찬받았습니당^.^
또띠아 사이즈가 작은거라 피자는 일곱판 정도 구웠습니다.
야채도 다 다져서 준비해놓았겠다 술술올려 오븐에 넣기만 하면되니 힘들진 않았네요^^
잡채에 넣은 목이버섯과 표고, 새송이버섯을 파프리카등과 다져서 토핑했는데
향도좋고 식감도 좋아서 어른들이 더 많이 먹었습니다 ^..^
얼마전 첫 손주를 본 큰언니 부부와, 우리네식구 생일엔 꼭 참석해 축하해주는 막내언니네가 왔는데
둘 다 울 회장님 엄청 이뻐라합니다^^
막내들의 특권이겠지요ㅎ~
큰언니가 사온 고구마 무스케잌이 정말 이쁘지요?^^
남자들은 이런게 좋은가봅니다^^
울 회장님 생각보다 더 좋아하드라구요.
원채 처형들하고 친하기도하고 동서지간에도 사이가 좋아 모이면 배꼽빠지게 웃는데
이날은 더 싱글벙글하는 것이 꼭 어린애처럼 좋아라합니다^^
술 한잔씩 먹다보면 나중엔 뜨끈한 국물 생각이 나지요?
생일날은 또 국수를 먹어주면 장수의 의미로 좋고해서 마지막은 잔치국수를 했는데
깜빡하고 사진은 못찍었네요-..-;
육수가 진해서 국수도 짱이었답니다^^
개운하고 뜨끈한 국수로 마무리하니 속도 편하고 참 갠찮은 식단이었다고
칭찬,칭찬,칭찬 일색이었습니다~^^
물론 나가서 먹는 것보단 힘들긴하지만 참으로 보람있는 하루였어요^^
더 나이들기 전에는 이렇게 집에서 해줘야지~ 하고 맘 먹었네요^^
늘 더 좋은 날을 위하여^^
슈기네 밥상 스케치 바로가기^^http://blog.daum.net/hahee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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