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언제나 그리운 내 친구
어제 너와 함께 했던 길을 다녀왔어 남몰래 감춰두었던 널 꺼내놓았지 너의 이야기는 나도 모르게 눈가를 촉촉해지게
하더군
가을이면 갈색코트를 입고 커다란 초록의 가방을 들고 있던 너 환하게 웃으며 집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너 난
지금도 네가 있을 것 같아 뒤를 돌아보곤 하지 너와 함께 했던 여행 길 항시 나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해 주었던 너이기에 그
배려에 감사 했었지
하얀 밤송이 같은 머리칼 우수에 젖은 커다란 눈동자 바람이 불면 쓰러질 것 같은 가녀린
체구 외롭고 쓸쓸해 보이던 뒷모습 힘겨움에 지친 너의 모습 우린 그렇게 가을 속으로 들어갔지
잘 있는
거지? 가을은 내겐 아픔이란다 그리고 사랑이기도 하고 너이기도 하지 가을이 내속으로 깊숙이 들어오면 난 깊은 한숨을
토해낸단다 그리움으로......
- 기윤덕 님,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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