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그 꽃 ♣
말이 쉽지,
딴 세상까지 갔다가
때맞춰 돌아오기가
어디 쉬운가.
모처럼 집에 가서
물이나 한 바가지 얼른 마시고
꿈처럼 돌아서기가
어디 쉬운가.
말이 쉽지,
엄마 손 놓고
새엄마 부르며 달려오기가
어디 쉬운가.
이 꽃이 그 꽃이다.
'윤세림' 시인의 '작년 그 꽃'
입니다.
작년 그 꽃이 돌아와 다시 피었습니다.
찔레꽃, 모란꽃,,, 다른 세상 어디론가 갔던 꽃들이
때 맞추어 돌아와 피었습니다.
시인의 말처럼 때 맞추어 돌아오기가
그리 쉬운 가요? 그래서, 더 고맙습니다.
사람도 때 맞추어 돌아오면
꽃처럼 반가운 일.
우리도 누군가에게 어김없이 때 맞추어 돌아간다면
반가운 사람이 되겠지요.
오라토리오 <메시아>와 <수상음악> 등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 '헨델' 그는 한때,
돈에 눈이 멀어 폐인이 될 뻔했지요.
산업혁명으로 격변기를 맞이한 유럽,
세상에 처음으로 주식이 생겨 났고, '헨델'은
오페라에 투자해서 10배를 벌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귀족(재벌)들의 장난에
알거지가 됩니다. 설상가상,
중풍에 걸려 폐인이 될 지경, '헨델'은
고향으로 돌아가 매일 온천욕을 8시간씩 했답니다.
건강을 되찾은 '헨델'은 다시 영국으로.
돈을 벌기 위해 또다시 주식 투자. 결과는 쪽박~!
절망에 빠진 그에게 작곡 의뢰가 왔습니다.
올커니, 몇 푼 버는구나. 하지만 무보수로
재소자(죄수)들 위문 공연에 필요한 '오라토리오'를
작곡해 달라는 주문이었습니다.
기가 막혔겠지요? 그 순간 그는,
나도 누굴 도와줄 수 있구나, 그리고,
신을 잊고 돈에 눈먼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가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순간부터,
의사를 문밖에 대기시킨 채 오라토리오 작곡에 몰두,
24일 만에 작곡을 끝내고,,, 실신했다고 합니다.
그 곡이 '헨델'의 [메시아] 입니다.
그가 명성을 되 찾아 음악의 대가가 되었고요.
메시아 중 '할레루야'는 지난 부활절 때 많이 들으셨죠?
오늘은 그가 청년시절 작곡한 유명한 오페라
[리날도] 중에서 아리아 두 곡을 올립니다.
첫 번째 곡은,
Augelletti, che cantate '노래하는 귀여운 새들아'
(전주가 길어서 가수 목소리를 들으시려면인내가 필요합니다. ㅎ.)
두 번째 곡은,
Laschia ch'io Pianga '울게 하소서' 입니다.
사실,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가
유명한 것이 아니고,,, 아리아 가 더 유명한 것이지요.
여러분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누군가가 계십니까? 아니시면,
돌아가야 할 누군가가 있으신가요?
이 한주,,, 욕심을 버리고 먼저
나 자신에게 돌아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 초 립 -
Augelletti, che cantate 노래하는 귀여운 새들아
(Almirena)
Augelletti, che cantate,
노래하는 귀여운 새들아,
Zefiretti che spirate
부는 서풍아
Aure dolci intorno a me,
내 주위에서 부는 달콤한 산들바람아
Il mio ben dite dov'e!
내 님이 어디 계신지 말해주렴!
[recitativo]
Adorato mio sposo,
사랑하는 내 남편(님이여),
Vieni a bear quest'alma!
와서 이 내 마음을 기쁘게 해주렴!
Laschia ch'io Pianga '울게 하소서'
저주받아 마땅할 따름이다!
그대, 심연의 거대한 힘으로 나를 계율의 천국에서
끌어내려
영원한 고통의 지옥으로
떨어뜨렸네.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를 울게 하소서
비참한 나의 운명!
나를 울게 하소서.
나에게
자유를 주소서.
이 슬픔으로
고통의 사슬을
끊게 하소서,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